우리의 21세기

우리의 21세기

저자

전혜진,정명섭,정보라

발행

꿈꾸는섬

발행일

2022-07-01

책소개

20세기의 폭력적 사건에서 살아남은 21세기의 우리를 위한 이야기 독보적인 상상력으로 장르문학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 3인 전혜진, 정명섭, 정보라의 신작을 만난다. 세 작가의 작품은 굴곡진 현대사에서 잊히지 않는 문제적 사건에 주목하고, 이를 SF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한다. 즉 전쟁과 전쟁 범죄, 민주화 항쟁, 원자력발전 사고 등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모티브로 선정해 환기하고, 이 사건들을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눈으로 바라보며, 아직 끝나지 않지 않은 비극의 참상을 고발한다. 작가들의 빛나는 상상력은 SF 세계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SF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역시 반색할 만하다.

현대사의 비극적 순간을 장르문학 대표 작가 3인의 독보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한 꿈꾸는섬 청소년문학 시리즈 Vol. 1

꿈꾸는섬 출판사의 <청소년문학> 시리즈가 출간된다. 시리즈의 문을 여는 작품은 《우리의 21세기》로, 한국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3인의 주옥같은 신작을 담았다. 웹툰, 스릴러, SF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전혜진 작가,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수상자 정명섭 작가,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는 명실공히 한국 장르문학의 중심에 서 있으며, 《우리의 21세기》에 실린 작품을 통해 한국 SF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아물지 않는 전쟁의 상흔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국가 폭력,
최악의 원전 사고에 희생된 무고한 이들을 기억하며

전혜진 작가의 <세 겹의 시간>, 정명섭 작가의 <특별승객>, 정보라 작가의 <증언>은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현대사의 비극적인 주요 사건을 환기하고, SF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한다. 또한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에게 이 사건들이 끝나지 않은 파랑을 일으키며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전쟁, 전쟁 범죄, 국가 폭력, 원자력발전 사고 등 인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겨준 비극적 사건은 21세기의 우리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 인류는 과거를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또한 인류 역사에서 치명적 오류는 되풀이된다. 이것이 우리가 과거의 비극적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다. 《우리의 21세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사회문화적 풍조 속에서도 절대로 망각하지 말아야 할 사건을 재조명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더 나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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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사항

목차

  • 특별승객 (정명섭)
    • 작가의 말 _우리가 혐오와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
  • 세 겹의 시간(전혜진)
    • 작가의 말 _미래의 꿈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면
  • 증언(정보라)
    • 작가의 말 _폭력의 참상과 증언하는 용기에 관하여

수록작 소개

세 겹의 시간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오카 원자력발전 사고를 모티브로 한다. 주인공 강은빈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여성 서사는 은빈의 할머니 신주영, 은빈 어머니의 말할 수 없었던 관계의 비밀을 추적한다. 강은빈의 시간여행(time slip)으로 밝혀지는 세 여성의 비밀에는 ‘원전 사고’라는 비극이 있다. 원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 목숨과 같은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과 비극이 평범한 한 가족의 서사 안에 응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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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쪽. “야담은 사료의 측면에서 보면 존재하지 않은 역사이지만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존재하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 내면의 공통된 감정구조에 호소하는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속성은 역사가 국사로, 과거의 모든 사실이 민족적·지리적 경계 안에서만 다뤄지는 우리의 현실 상황에서 보다 본질적인 역사의식을 담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고정화된 의미 속에서 죽은 사료와 대화하지 않고, 역사화되는 현재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과거에 비추어 이해하는 능동적인 성찰행위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윤석진, 「2000년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장르 변화 양상 고찰 1」, 『한국극예술연구』, 제38집, 한국극예술학회, 2012, 304면 참조 (“조선왕조 오백년”등 정사 사극이 나오기 전 1970년대 사극이 야담을 반영한 것을 언급하며) 96~97쪽 “하지만 공포·액션·코믹·멜로·수사 등의 장르적 이야기를 풀어냄에 있어서 과거라는 배경이 필연적으로 요구되었다면 야담이 지니는 본래의 현실 반영적 속성이 구현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것이 20세기 현재에서 벌어지느냐, 아니면 15세기 조선에서 벌어지느냐에 따라 주제와 텍스트의 의의는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중략) “오히려 방송 초기부터 역사 드라마의 중심에 놓여있었던 야담은 1980년대 들어 주변 담론으로 밀려나는 와중에도 나름의 영역을 확보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과거를 선택하고 서술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는 현실을 은유하는 거울로서의 과거라는 역사적 상상력 하에서 텍스트적 가치로서의 의미만을 지닐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야담이 어떤 이야기로 재탄생되든 그것이 우리의 기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이상, 역사의 어느 지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21세기 현재와 필연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차이, 그럼에도 최소한으로나마 공유되는 기억으로부터 이후에 야담이 역사드라마에 재위치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105쪽 “야담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상상의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과거를 현재를 은유하는 공간으로서, 극적 사건을 주체의 성찰을 이끄는 재해석된 이야기로서 만드는 것이다.” 105쪽 “수많은 야담 중에서 ‘구미호’ 서사와 ‘처녀귀신’ 서사가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것은 그것들이 2000년대 역사드라마에 적합한 성찰적 속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구미호는 전국 곳곳에 존재하던 설화가 TV 드라마에 의해 재정리된 경우이고, 처녀귀신은 우리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된 비인간적 존재 중 하나다. 그만큼 구미호와 처녀귀신 서사는 역사드라마에서 가장 빈번하게 채택된 야담이었는데, 이는 두 이야기에 사회의 모순을 성찰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106쪽. “‘처녀귀신’은 인간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 한풀이를 꿈꾸는 존재다. 구미호 서사와 달리 여기서는 처녀귀신의 한풀이가 반드시 이뤄진다. 역시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세 번째 단계(세 번째 부임한 사또, 세 번째 증거의 확보)에서 처녀귀신은 한풀이에 성공한다. 처녀귀신이 죽음을 당하는 이유는 돈과 성욕이 대표적이지만 살해자의 삿된 욕망이 빚은 참극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때 희생자인 처녀는 욕망에 때묻지 않은 순수성을 상징하며, 그의 죽음은 타자화된 존재가 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처녀귀신 서사에서 중요한 것은 한풀이가 이루어져 인간다움이 회복된다는 점, 그리고 그 한풀이가 반드시 사또라는 공권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106쪽 “‘구미호’는 인간이 아닌 존재이지만 인간이 되고픈 욕망을 지닌 존재다. 그러나 구미호 서사에서 구미호는 인간이 되는 데에 반드시 실패한다. 지역적 특색과 각색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마지막 단계(100번째 간을 먹지 못하거나, 100일 또는 10년째 되는 날에 정체가 드러남)에서 구미호의 인간되기는 실패한다. 구미호의 실패는 대부분 남편, 혹은 마을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다. 이들은 가부장제 사회의 경직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외부인이 공동체에 편입되는 것을 거부한다. 즉 구미호 서사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은 존재의 좌절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다.” 107쪽 “구미호 서사는 가부장제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처녀귀신 서사는 권력구조라는 보다 보편적인 모습으로써 사회의 모순을 폭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표면적으로는 인간이 아닌 존재의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사회에 의해 희생된 개인의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라는 보다 이데올로기적인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107쪽 “구미호 서사가 가부장제의 모순을 들춰내는 데에 치중하는 고발의 서사라면, 처녀귀신 서사는 모순을 드러내고 봉합하면서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순응의 성격을 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미호 서사는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두고 어떻게 인간되기에 실패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적인 구미호와 비인간적인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다움을 묻는다. 반면 처녀귀신 서사에서 주동인물은 사또이고, 그가 어떻게 처녀귀신의 한을 풀어주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억울하게 죽은 인간의 인간다움 회복과 공권력의 정당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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