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디텍티브 6권

[레이디 디텍티브 트리비아] 마지막까지 더쿠에 더쿠를 위한 더쿠에 의한 서비스 서비스! 레이디 디텍티브 6권

  • 잡담란에서 “수도원장상”, “주지스님상” 까진 알겠는데 “하야미마스미상”은 모르신다면 유리가면을 봐주세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보랏빛 장미의 사람”인데, 저희 어머니가 고등학교에 다니시던 시절에도 마야를 못 꼬셔서 안달하던 그 아저씨는 아직도 마야와 별 일이 없지요. 여튼 뉘앙스로 알아들으셨겠지만 모두 다, 화사하게 피었는지는 몰라도 여튼 순결하게 지는(…..어이, 불길해) 캐릭터에게 주는 상이긴 합니다. (뭐라는거야)
  • 아이오딘은 원자번호 53번. 그러니까 요오드죠. 영어로는 아이오딘이고 독일어로는 요오드인데, 일본에서 표기한 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옥소(沃素)라고도 했습니다. 그냥은 물에 잘 녹지 않지만 요오드화칼륨 수용액에는 잘 녹아요. 옥소라는 이름에서 감 잡으셨겠지만 다칠때 바르는 옥도정기(요즘은 포비돈 요오드라고 하죠)가 바로 이 요오드로 만든 것입니다. 요즘이야 마데카솔을 바르지 빨간약을 바르진 않지만, 통칭 빨간약인 머큐로크롬과 더불어 상처났을 때 바르는 약의 양대 산맥을 차지하기도 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원조 갈색병일지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지만, 이 요오드액은 녹말과 반응합니다. 원래 갈색인데, 녹말과 반응하면 푸른빛(보랏빛)이 되죠.
  • 분진폭발은, 음……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도 보시면 정약용(이름은 안나오고 나의 약용선생님은 저러치 아나 싶게 경박하기 그지없지만 모든 정황상 정약용)이 도망치면서 방앗간에서 불씨를 튀기자 별 폭발물도 없었는데 그냥 뻥 터지죠. 그겁니다. 만화상에서도 간단히 설명했지만, 밀가루 한스푼 하면 정말 작은 부피죠. 그런데 밀가루 알갱이 하나하나가 정육면체라고 치자고요. 이 표면적을 다 합치면 엄청나게 넓은 면적이 나옵니다. 즉, 부피로 치면 가로 1인치 세로 1인치 높이 0.5인치 정도 될 숟가락 하나 가득한 밀가루에 불을 붙인건데, 표면적으로 계산하면 하이드파크 전체에 불을 붙인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갑작스레 불이 붙고, 돌발적인 연쇄 산화-연소 반응이 일어나면서 폭발이 일어나요. 톱밥, 석탄가루, 밀가루는 물론 철가루나 플라스틱 분말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건조해야 하고 어느정도 밀폐에 가까울 정도, 그러니까 사방이 뚫려있거나 창문이 열려있으면 안되고, 실내에서 해야 하죠. 분진폭발을 일으키는 고체의 폭발 입경 = 100마이크로미터, 분진의 폭발범위 하한값 = 25~ 45mg/L, 상한값 = 80mg/L, 분진의 착화 에너지 : 10-3 ~10-2 줄(J) 정도인데, 조건만 맞으면 꽤 다양한 재료로 같은 반응을 유도할 수 있지만 어른이 여러분 따라하지 마세요. -_-+
  • 원래 여자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아는 남자야말로 여자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남자인 것인데…… 경감님, 아무리 리지가 좋아도 사건을 만들어서 갖다주면 안됩니다. (그러니 모리어티가 사랑받는 것일지도요)
  • 세한대학교 소방행정학과 류상일 교수님의 “독립소방청 신설 당위성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영국의 화재방지에 대한 역사는 872년 옥스퍼드에서의 「방화규정」(fire protection regulations)을 최초의 규정이라고 할 수 있고, 런던 대화재가 일어난 2년 후인 1668년 최초의 화재보험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재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사설 소방조직을 만들어 불을 끄러 다녔고요. 미션에 실패하면 돈을 줘야 하니까요. 런던에서 소방의 책임이 처음으로 공공기관에 맡겨진 것은 1866년 수도소방조례 이후의 일이긴 합니다. 이 만화의 배경은 1864년이니까 소방국이 불을 끄는 것은 좀 시간을 초월한것 같나요? 런던은, 밀집된 지역이고 대화재 이후로 소방에는 계속 관심을 기울였던 도시이기 때문에, 소방조례 이전에도 각종 소방도구가 꾸준히 발전했습니다. 1863년에는 소방대회까지 열렸고, 이 시대에 이미 2톤의 물을 뿜을 수 있는 수동펌프로 불을 껐어요. 1865년 이후 런던에서는 사설 소방대들을 통합하여 시에서 관할하긴 하였지만, 그 이전에도 화재보험사들의 사설 소방대인 런던소방대가 있었고, 경찰이 소방업무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무렵이면, 거의 물밑에서는 통합업무가 끝난 상태였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몇개월 빠르긴 하지만 소방국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 “진흙이 없으면 벽돌을 만들수 없다”는 말은 원래 셜록 홈즈의 대사죠. 마이크로프트가 리지와 교류하며 그 말을 입에 올리게 된 것을, 셜록 홈즈가 형이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게 된 것일 거예요.
  • 마이크로프트가 “런던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신문을 보고 있는” 것도 셜록 홈즈의 오마주입니다. 뭐, 형님의 습관을 동생이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처음에 생각했던 구도는, 소녀교육헌장 6권에서 백리화가 신문들 펼쳐놓고 보는 구도였어요. 역시 소교헌의 오마주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바닥에 신문들을 펼쳐놓기는 했지만 얌전히 읽게 되었습니다.
  • 애설니 존스는 “네 사람의 서명”사건에 나오는 형사입니다. 홈즈와는 “비숍게이트 보석사건”에서도 만난적이 있다고 나오고요. 역시, 우리레레♡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순경입니다.
  • 리버풀과, 그 강 건너편의 버컨헤드는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입니다. 특히 버컨헤드는 한때 유럽 최대의 제분 중심지였어요. 경감이 겪었던 분진폭발은 범행은 아니고 화재사고였을 겁니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겠지만, 그리고 그 과학적인 원리까지는 모르지만 경험상 그곳 사람들은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화재 사고였겠죠.
  • 경감님의 사모의 마음은 저기 중간에 손 잡았다 놓는 두페이지가 다입니다. 뭘 더 넣겠어요. (먼산) 로맨스물도 아닌데.
  • 6이 세 번 반복되는 해, 란 1666년, 런던 대화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미셸 드 노스트르담은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고요. 노스트르담이라는 이름을 라틴어로 쓴 쪽이 “노스트라다무스”입니다.
  • “알고자 하는 욕망이야말로 진보의 한 걸음”은 그냥 제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쓸 때 많이 넣는 메시지 중 하나예요. 이번 달 거울 웹진에 올린 소설 “레퍼런스”의 테마도 바로 이 이야기입니다. 🙂 마이크로프트는 어떤 의미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 마디 하기 위해 이 이야기에 뛰어든 것일수도 있어요.
  • 버클리 병원 건물은요, BBC 셜록을 보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바솔로뮤 병원(바츠)을 모델로 했습니다.
  • MD Henry Watson. 그 이름에 기시감을 느낀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존 왓슨의 형님이 헨리 왓슨입니다. 네 사람의 서명에서, 존의 형인 헨리 왓슨이 알콜중독으로 가산을 탕진한 이야기가 나오죠. 바로 그 분이에요. 아직은 알콜중독까지 가지는 않은 상태. BBC 셜록 이후로 존의 형 이름을 “해리”로 알고 계시는 분도 많은데(…..) 헨리 맞습니다.
  •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을 뜻하는 것인데, 러브 액추얼리에서도 대략 이 대림절 기간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이 대림절 기간은 그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고, 여튼 크리스마스 파워업키트 정도로 보시면 되는게 아니라, 사실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다시 오실 것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교회력에서는 대림절이 새해의 시작이니까 새해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고요. 4주동안 서로 다른 4가지 빛깔의 초에 불을 붙이며 기도를 하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대림환이라 하여 마차바퀴를 리본과 초로 장식하기도 했어요. 이건 19세기에 독일에서 루터파 쪽 목사가 유행시킨 신풍속. 대략 크리스마스 트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일입니다. 대림절을 상징하는 색상은 기다림을 뜻하는 보라색으로, 4주동안 진보라, 연보라, 분홍, 하얀색 초를 켜게 됩니다. 색이 밝아질수록 예수님이 오신 날이 가까워진다는 뜻이에요.
  • 불꽃반응은 중학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보실 수 있지요. 수능 준비도 도와드리는 레이디 디텍티브! (탕) 이 장면에서 리지가 들고 있는 것은 코발트 유리입니다. 겉불꽃 색을 또렷하게 보기 위해서, 어두운 파란색 유리를 통해서 불꽃을 보는거예요.
  • 질산칼륨은 흑색화약의 주재료. 모리어티는 만들기 쉬운 흑색화약을 폭발시켜, 이것으로 다른 재료의 폭발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 드루리 레인 극장에서 발견된 미세한 쇠구슬과 뾰족뾰족한 파편들은, 현대전에서 쓰이는 크레모아(클레이모어)처럼 폭발시켰다는 흔적이겠죠. 이것의 정식 명칭은 수평세열지향성지뢰. 한국전쟁때 중국군을 막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정식으로 작전에 투입된 것은 베트남 전쟁때였습니다. 어떤 무기인지는 군대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 모리어티가 남북전쟁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이 엎어져야 새로운 세상이 나온다고 말하는데, 아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쿵짝이 잘 맞았을 것 같지 않나요?
  • 리지가 떠올린 체스 표기법은 Algebraic Notation. 19세기에 개발된 표기법으로,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런 표기법은 기보를 기록하는데도 쓰였지만, 엽서로 체스를 두거나 하는 데도 쓰였다고 해요.
  • 조지 불은 1864년 12월 8일에 죽었고, 아일랜드의 코크시티 블랙록에 묻혔습니다. 그러므로 마이크로프트는 오고가는 데 배를 타고 다녀와야 했을 겁니다. 브리스톨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에서 이스파뇰라 호가 출항하던 바로 그 항구죠.
  • 루이 로페즈는 체스의 오프닝 방식 중 하나. 바둑도 정석이라는 일종의 패턴을 많이 외우고 있으면 유리하듯이, 체스도 수를 전개하는 여러 패턴이 있습니다.
  • 참고로 여기서 모리어티가 사건을 일으키는 이 체스 기보는, 원래는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의 체스 시합에서 가져온 겁니다. 아인슈타인이 백을 쥐었고, 이겼어요.
  • 인터내셔널의 회원인 배관공. 인터내셔널 회원인 것으로 봐서, 배관공 일을 하지만 공부는 좀 한 사람일 수도 있을 거예요. 여기서 경감님이 배관공을 위협하기 위해 들먹이는 사회혁명가 선생은 칼 마르크스. 사실은 “이슈 최초로 마르크스를 대놓고 출연시켜 보려고” 칼 마르크스의 옆모습을 등장시키려고 했는데 장렬하게 기각.
  • 엔필드 머스킷은 화약 카트리지(종이에 싸인 1회분 화약과 탄환)을 씁니다. 이 머스킷의 카트리지를 찢어서 머스킷에 밀어넣는데, 급할때는 입으로 찢어야 하죠. 이 카트리지 속 화약을 젖지 않게 하기 위해 소와 돼지의 기름으로 코팅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인도의 무슬림(돼지고기를 불경히 여긴다)과 힌두교도(소를 신성시 하여 입에 대지 않는다)출신 용병들의 반감이 높아지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명령에 불복종하는 용병들을 처벌하면서 세포이 항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 규조토는 안정적이고 반응성이 낮습니다. 그래서 노벨은 반응성이 높은 니트로글리세린을 규조토에 흡수 처리하여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죠.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기 이전에도, 폭발물 들을 운반할 때 흔들려서 이동 중 폭발하지 않도록 빈틈에 톱밥과 규조토를 채우곤 했습니다.
  • 벤자민 프랭클린의 집 벽에 적힌 라틴어 글귀는 Pons novus cadEre // Episcopus vetus susurrare // Londonium denuo postulare sanguis iustitia 입니다. 의미는 “새로운 다리가 무너지고 늙은 주교가 속삭인다. 런던은 정의의 피를 다시 요구하리라”라는 것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느낌을 내려고 라틴어로 적어봤어요. 물론 저는 라틴어를 못합니다. 원래 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를 짜맞추고, 영작한 것을 구글 번역기로 돌려서 비교하고, 결과물을 누드교과서 지리 저자이자 SF 번역가이신 홍인수님께 부탁드려 검토했습니다. ……있어보이나요.
  • 세인트폴 대성당은 1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런던 주교좌 성당이자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곳의 위스퍼링 갤러리는, 어디에서 속삭여도 그 돔에 소리가 반사되어 소리가 울린다고 해요. 여러 의미 면에서, 그리고 건물의 아름다움까지, 모리어티와 리지의 마지막 만남의 장소로는 이보다 더 나은 곳을 찾을 수 없기는 했는데…… 이 화를 마감할 때 기하쌤은 마감에 늦으셨다고 합니다. 담당님은 그걸 보고 매우 치실 뻔 하셨으나……. 이 만화가와 어시를 함께 갈아넣은듯한 그림을 보시고 차마 화도 못내셨다고 하죠. 레이디 디텍티브 6권은 이기하쌤의 세인트폴 대성당 그림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책값의 반은 뽑으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정말 만화가를 갈아넣은 그림이에요, 이건. ㅠㅠㅠㅠ (그리고 이런걸 각도를 다 달리해서 콘티에 표시해 보낸 저는 나쁜 사람….)
  • 모리어티가 위스퍼링 갤러리에서 마이크로프트를 밀치려고 하는데, 사실 여기의 높이는 바닥에서부터 30미터 위, 입니다. 바닥은 대리석이고요. 거꾸로 떨어졌으면 죽었겠죠.
  • 모리어티가 마이크로프트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도.”라고 말한 것은, 나중에 셜록홈즈와 대결하기 위한 밑밥이랄까 그런거라고 저의 마음은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뭐……. (부끄럽다)
  • 마이크로프트는 이 사건으로 무릎뼈가 망가졌고, 평생 한쪽 다리를 절며 지팡이 없이는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좀 불편한 몸이 됩니다. 그래서 가까운 거리도 마차를 타고 다니고, 운동도 안하고, 머리 좋은 사람답게 단 것은 밝히고, 그러다 보면 저 미소년이 어느새 이렇게 변하시는 거죠. ㅠㅠtumblr_lxgjippmtb1qea60lo1_500왼쪽은 BBC 셜록의 셜록 홈즈 역을 맡은 벤베… 베네딕트 컴버배치, 오른쪽은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에서 마이크로프트 홈즈 역을 맡은 스티븐 프라이 님. 아니 그렇다고 우리 마이크로프트가 프라이님만큼 거구가 된다는건 아니고요, 원작에 체격이 크고 뚱뚱하다고 나와요. 운동부족이라는 말도 나오고.
  • 이 시대 드레스의 무게라는건 어마어마했습니다. 거대한 버팀살(크리놀린)이 있고, 거기에다가 페티코트도 겹겹으로 입었고. 리지가 무슨 헬스장 다니면서 상완근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면 모를까 저 상황에서 누가 잡아주지 않았으면 아마, 떨어져서 죽었을거예요. 이 와중에 에드윈 한 컷 들어간게 이 만화에서는 드문 로맨스. (먼산)
  • 모리어티가 “같이 가주지 않겠어요?”한 것 역시 이 만화에서는 드문 로맨스. 아아아……. 원래는, 원래 제 계획은 마이크로프트와 모리어티와 리지가 셋이 힘을 합쳐 런던의 범죄를 소탕하는 에피도 몇개 있고 그래서 리지와 마이크로프트가 모리어티를 완전히 믿은 상태에서 이 사건이 일어났어야 했는데. 이렇게라도 결말을 깔끔하게 낼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좀 아쉬워요. ㅠㅠ
  • 원래는 에드윈과 리지의 결혼 장면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리지는 결혼식날, 네 가지 푸른 것으로 장식하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려다가, 구두에 6펜스 동전을 넣고 들어가야 행복해지는데 동전을 잊은 것을 깨닫고 식장 앞에서 착잡한 마음으로 서 있던 경감님에게 동전을 빌려, 푸른 구두 안쪽에 넣고 에드윈의 신부가 되기 위해 입장하는 비련 터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만 지면이 부족해서 거기까진 못 갔네요. 그걸 다 넣었더니 마지막화가 50쪽이나 되었거든요. 아무래도, 한정된 지면에서 로맨스보다는 사건이 깔끔하게 끝나는게 중요해서요.
  • 시대가 바뀌어 1880년, 베이커가 221B. 허드슨과 결혼해서 허드슨 부인이 되었다가 다시 과부가 된 제인이 나옵니다. 예. 제인은 처음부터 “허드슨 부인”이 될 팔자였으니까 패스. ^_^아마 모리어티나 마이크로프트의 등장보다, 제인이 허드슨 부인이 된 것에 놀라시는 분들이 더 많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 그리고 집세를 걱정하던 셜록 홈즈는 마침내 방친구…..가 아니라 플랫메이트, 존 왓슨을 낚는데 성공할 겁니다. 1880년은 아니고, 해가 바뀐 뒤에요. 여튼 셜록 홈즈 입장에서는 “자문 탐정이라는 말을 듣고도 저런 반응을 보이는 아줌마는 당신이 처음이야.”일거예요. 실로 비범한 집주인과, 집주인이 예전에 모셨고 형님의 친구이기도 한 귀부인을 만나면서, 셜록 홈즈는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된 채 사건 가득한 런던으로 뛰어들 겁니다. 이 결말은 처음부터 생각했던 그대로라서 기뻐요. 이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 다른 캐릭터들의 후일담을 후기로 빼게 되긴 했지만요.
  • 찰스 B. 그레이의 미들네임은 브라운. 비글개를 키우게 된 것은 찰리 브라운이라서(……농담입니다)
  • 스트랜드매거진은, 아서 코난 도일 경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재한 바로 그 잡지죠.
  • 모리어티의 하인인 세바스찬 모런은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를 하고, 호랑이를 잡는 명사수로 이름을 날립니다. 마지막에 그가 주워 온 부상당한 군의관은 당연히, 존 왓슨…….
  • 후기에서 디오게네스 클럽을 보셨나요? 보시고 미소지어주신 분은 진복자이시니. 저는 이 디오게네스 클럽을, Her majesty’s Secret Service Secretariat, 그야말로 여왕폐하의 비밀 사무국으로 설정했습니다.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겉으로는 세무관으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이 비밀사무국의 국장이죠. 저의 설정에서 이 디오게네스 클럽은, 드 모르간의 수제자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논리 언어와 찰스 바베지의 차분기관을 개량하여, 이를 이용하여 정보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타국의 암호를 해독하는 등, “그림자 속의 프랜시스 월싱엄”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 기관입니다. 영국의 수학자들을 모아놓은 정보부서로, 앨런 튜링을 마지막으로 SIS(MI6)에 합병되었다는 설정입니다. 군에서는 이 정보부서의 가치를 높이 여겨서, 앨런 튜링이 동성애자라고 공표하고 일부러 궁지로 몰았다, 뭐 그런 설정까지 잔뜩 붙였지만 결론은 이렇게 후기에 한컷. 그야말로 저의 덕심이 녹아나고 녹아난 정수라고 해야하나요. 그런겁니다. 덕후란 한 컷으로도 울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죠. 여튼 찰스 러드위지 도지슨 교수는 바로 루이스 캐럴입니다. 수학자고요, 널리 알려진 패스티시인 베어링 굴드의 셜록 홈즈 전기에서는 셜록 홈즈가 대학 재학중 이 도지슨 교수와 만난 이야기가 한두 줄 실려 있습니다.
  • 랜즈도운 후작은 실제로 1883년 캐나다 총독으로 부임합니다. 랜즈도운 부인이라면 당연히 캐나다에 와서도 영업질을 하셨을것 같지 않나요.

게시됨

카테고리

,

작성자

댓글

“[레이디 디텍티브 트리비아] 마지막까지 더쿠에 더쿠를 위한 더쿠에 의한 서비스 서비스! 레이디 디텍티브 6권”에 대한 2개의 응답

  1. 빨간반지 아바타
    빨간반지

    모리어티와 마이크로프트와 리지가 셋이 같이 사건을 해결하러 다니는 거… 우와 그거 정말 보고 싶네요, 귀여운 트리오이자 셋 다 속이 시커먼(종류는 다르지만) 청소년들이 경감님과 에드윈의 속을 시커멓게 태워가며 즐겁게 놀고 다니는 걸 상상하니 생각만으로 즐거워요.

    1. 해망재 아바타
      해망재

      청소년이군요!!!!!!! (생각해보니 얘네들 아직 다 십대 후반……)

해망재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