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디텍티브”의 완결을 맞이하여(앗, 아직 마지막화는 안 올라왔어요. 곧 올라와요. 그리고 다음 달에 마지막권이 나옵니다) 지난번 “월하의 동사무소”때도 그랬듯이 참고도서를 올려놓겠습니다.
같은 장르 쓰실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_^
참, 논문은 기재하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보긴 했는데, 19세기의 살인방식을 찾다 보니 실질적으로 참고가 된 게 많지 않았어요. 왜 이 만화는 21세기가 아니라 19세기 배경인 것인가. (먼산)
- 법과학(Edward Ricciulti, 유제설 역. 이지사이언스) : 스미스소니언 교양과학백과 시리즈인데, 그림이 많고 설명은 비교적 간단하고 정확한 편이예요. 그냥 추리물 좋아하시는 분들이 한권 사놓고 읽으셔도 좋은 책!
- 일반화학 7th edition(Whitten, Davis, Peek, Stanley, 사이플러스) : 레이디 디텍티브의 기본이 되는 책입니다. 이야기가 안 풀리면 이 책을 보면서 아, 이 현상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볼까, 뭐 그런 생각들을 했다고요. 제가 알기로는 지금 9판인가 10판 번역본이 나와 있을 거예요.
- 법의학(윤중진, 고려의학) : 흑백이지만 무시무시한 사진이 좀 많아요. 옛날 책이라 헌책방에서 구했는데, 기하쌤은 제게 이 책을 빌려 참고자료를 복사하다가 물에 빠져 돌아가신 시신 사진에 놀라기도 했다고 합니다.
- 프로파일링(브라이언 이니스, 이경식 역, 휴먼앤북스) : 흥미로워요. 그런데 브라이언 이니스 책은 그다지 쓸만하진 않아요. 개념이 두루뭉술한 편이라서.
- 개정판 인체해부학(노민희, 용준환, 이용덕, 정담미디어) : 제가 그림러도 아닌데 왜 이 책을 샀을까요. 그래도 본편 진행과 상관없이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 파이널 엑시트(마이클 리고, 이경식 역, 북로드) : 각종 죽음과 자살에 대한 책이예요. 자료라기보다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무언가 자료를 찾아보기 위한 가벼운 인덱스로 쓸모가 있었어요. 아, 두께는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요.
- A-Z London Super scale map : BBC 셜록 102편에서도 나왔던 바로 그 지도책….. 과 같은 브랜드의 지도책입니다. 런던 지도를 참고하는데 구글맵만으로는 부족해서 샀어요. 몇몇 지역은 정말 마르고 닳도록 썼습니다. 여튼, 어느 길이 어느 길로 이어지는지 정도는 찾아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 사람해부실습지침(대한해부학회, 경문사) : 토막살인 에피를 쓸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이 책을 이렇게 보고 있을까요. 그러나 이야기가 길어졌다면 틀림없이 나왔을 테니까 역시 도움이 된 책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요……
- 법의학의 세계(이윤성, 살림출판사) : 살림지식총서 중 한 권이라서 가격도 저렴하고 두께도 얇아요. 그야말로 교양 개론서도 안 되긴 하지만, 이쪽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전에 한번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마크 베네케, 김희상 역, 알마) : 마크 베네케의 책은 이 책 말고도 같은 시리즈로 두 권 더 있어요. 본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건 이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편. 여기서 틱소트로피(요변성) 현상이 언급되거든요. 나폴리의 성혈 기적 이야기는 이 책 덕분에 실을 수 있었어요.
- 지상아, 속 지상아(문국진, 청림출판) : 법의학자 문국진 교수님의 이 책은 부산 보수동 헌책방에서 정말 어렵게 구해왔어요. 그런데 이 책 구해오고 났더니 “지상아와 새튼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건…… ㅠㅠ
- 한국의 CSI(표창원, 유제설, 북라이프) : 현대 한국 경찰의 과학수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 바로 써먹을 수는 없었어요. 이 만화의 배경은 19세기고, 불과 100년 사이에 엄청난 과학적 발전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역시, 좀 더 일찍 나와서 일찍 읽어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은 책. 현대 추리물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꼭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해요.
- 세계적인 과학수사(콜린 에반스, 김옥진 역, 가람기획) : 소소한 아이디어들이 많아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의 여러 과학수사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1화의 안티몬 거울 에피소드는 이 책에 나온 비소 거울에 대한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 A dictionary of Victorian London(Lee Jackson, Anthem Press) : ……원서예요, 예. 저는 제 전공서적은 원서로 볼 수 있는데, 문과 책을 원서로 보는건 정말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못 하겠더라고요. 으악, 으윽, 으으윽 ㅠㅠㅠㅠ 그래도 한두 장면 사소한 디테일에 도움이 되었으니까 패스. 누군가 번역해주면 좋을텐데.
- The AtoZ of London Murders(Geoffrey Howse, Pen & Sword) : 역시 원서입니다! 이야기가 더 길어지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몇몇 살인을 더 써먹을 수 있었을텐데. ㅠㅠ 제목 그대로 근대부터 20세기까지 런던의 살인마들을 쭉 모아놓은 책이예요. 그러고 보니 런던에는 런던 살인마 투어 같은 것도 있다죠. 언젠가 런던에 가서 2주쯤 머무르며 박물관도 마음껏 보고, 살인마 투어도 다니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브라이언 이니스, 이경식 역, 휴먼앤북스) : 브라이언 이니스 책들은 표지는 멋진데….. 묘하게 다시 확인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쓰는 사람”입장에서는 추천하지 않아요. 참고로 보시기엔 재미있어요.
- 서양식 예절(엘리자베드 엘 포스트, 박홍석 역, 브리태니커) : 이걸 헌책방에서 입수할 수 있을 줄은! 도서관에서 예전에 한두번 보긴 했지만 서울 쪽 헌책방에서 진짜 몇년을 찾아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부산에서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오오, 승리의 부산. 찬양하라 보수동 헌책방.
- 암호의 해석(루돌프 키펜한, 이일우, 코리아하우스콘텐츠) : 딱 가벼운 느낌의, 일반인을 위한 암호 개론서, 그런 느낌이에요. 편안하게 읽어보셔도 좋을듯!
- 숫자, 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피터 벤틀리, 유세진 역, 수북스) : 원래는 마이크로프트를 넣으면서 숫자 관련 트릭도 좀 더 써볼까 했는데 아쉽네요.
- 코드북(사이먼 싱, 이원근 역, 영림카디널) : 암호 관련된 책 중 제일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내용이 아주 가볍지는 않은 책이에요. 2권을 쓸 때 제일 많이 참고한 책입니다.
- 체스전술기초(Yachess) : …..를 비롯해서 봉천체스클럽의 책들. 실제로 체스 기보로 써먹거나 하진 않았지만 아이디어를 내는데 참고했어요.
-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리처드 D. 앨틱, 이미애 역, 아카넷) : 이 책이 좀 더 일찍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ㅠㅠ 사실 본편에서 별로 쓸 일은 없지만, 그래도 그 시대를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내가 여왕이다(캐럴리 에릭슨, 박미경 역, 역사의 아침) :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대공에 대해서 나온, 가벼운 느낌의 평전. 역사소설 느낌으로 보실 수 있을 지도요. 날짜 등이 비교적 잘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었어요.
- 그리고 대학시절의 일반화학과 암호학 노트 : 제 글씨라도 알아보긴 힘들었지만요. ㅠㅠ
- 여왕폐하의 보석 사건은 어렸을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 “쁘띠안제(비디오가게 버전은 앤지)”에서 소녀탐정 앤지가 여왕님의 보석을 찾아드리고 뭐 그런 이야기를 떠올리며 썼어요. 아무도 눈치채주지 않으셔서 슬픕….. 아, 제가 어릴때 애니예요. 제가 어릴때. ㅇㅇ 내용에 영향을 받은건 아니지만, 추억에서 모티브를 꺼내온 것이라서 추가.
- 마지막으로 책은 아니지만 BBC의 19세기 배경 코스튬 드라마들, 드라마 다운톤 애비, 그리고 영화 영 빅토리아, 미세스 로빈슨 등을 봤어요. 코스튬이나 실내 배치 같은 건 책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서. 그리곡 그 분위기라는 것도 있잖아요. 다운톤 애비는 20세기 초반이지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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