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책(논픽션)

  • [망한논문 참고자료] (5)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야담(野談) 수용 과정 연구, 박상완 ( Sang Wan Park ),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학연구 91권, 85 ~ 117쪽, 2013

    [망한논문 참고자료] (5)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야담(野談) 수용 과정 연구, 박상완 ( Sang Wan Park ),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학연구 91권, 85 ~ 117쪽, 2013

    91쪽. “야담은 사료의 측면에서 보면 존재하지 않은 역사이지만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존재하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 내면의 공통된 감정구조에 호소하는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속성은 역사가 국사로, 과거의 모든 사실이 민족적·지리적 경계 안에서만 다뤄지는 우리의 현실 상황에서 보다 본질적인 역사의식을 담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고정화된 의미 속에서 죽은 사료와 대화하지 않고, 역사화되는 현재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과거에 비추어 이해하는 능동적인 성찰행위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윤석진, 「2000년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장르 변화 양상 고찰 1」, 『한국극예술연구』, 제38집, 한국극예술학회, 2012, 304면 참조 (“조선왕조 오백년”등 정사 사극이 나오기 전 1970년대 사극이 야담을 반영한 것을 언급하며) 96~97쪽 “하지만 공포·액션·코믹·멜로·수사 등의 장르적 이야기를 풀어냄에 있어서 과거라는 배경이 필연적으로 요구되었다면 야담이 지니는 본래의 현실 반영적 속성이 구현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것이 20세기 현재에서 벌어지느냐, 아니면 15세기 조선에서 벌어지느냐에 따라 주제와 텍스트의 의의는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중략) “오히려 방송 초기부터 역사 드라마의 중심에 놓여있었던 야담은 1980년대 들어 주변 담론으로 밀려나는 와중에도 나름의 영역을 확보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과거를 선택하고 서술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는 현실을 은유하는 거울로서의 과거라는 역사적 상상력 하에서 텍스트적 가치로서의 의미만을 지닐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야담이 어떤 이야기로 재탄생되든 그것이 우리의 기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이상, 역사의 어느 지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21세기 현재와 필연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차이, 그럼에도 최소한으로나마 공유되는 기억으로부터 이후에 야담이 역사드라마에 재위치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105쪽 “야담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상상의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과거를 현재를 은유하는 공간으로서, 극적 사건을 주체의 성찰을 이끄는 재해석된 이야기로서 만드는 것이다.” 105쪽 “수많은 야담 중에서 ‘구미호’ 서사와 ‘처녀귀신’ 서사가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것은 그것들이 2000년대 역사드라마에 적합한 성찰적 속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구미호는 전국 곳곳에 존재하던 설화가 TV 드라마에 의해 재정리된 경우이고, 처녀귀신은 우리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된 비인간적 존재 중 하나다. 그만큼 구미호와 처녀귀신 서사는 역사드라마에서 가장 빈번하게 채택된 야담이었는데, 이는 두 이야기에 사회의 모순을 성찰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106쪽. “‘처녀귀신’은 인간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 한풀이를 꿈꾸는 존재다. 구미호 서사와 달리 여기서는 처녀귀신의 한풀이가 반드시 이뤄진다. 역시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세 번째 단계(세 번째 부임한 사또, 세 번째 증거의 확보)에서 처녀귀신은 한풀이에 성공한다. 처녀귀신이 죽음을 당하는 이유는 돈과 성욕이 대표적이지만 살해자의 삿된 욕망이 빚은 참극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때 희생자인 처녀는 욕망에 때묻지 않은 순수성을 상징하며, 그의 죽음은 타자화된 존재가 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처녀귀신 서사에서 중요한 것은 한풀이가 이루어져 인간다움이 회복된다는 점, 그리고 그 한풀이가 반드시 사또라는 공권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106쪽 “‘구미호’는 인간이 아닌 존재이지만 인간이 되고픈 욕망을 지닌 존재다. 그러나 구미호 서사에서 구미호는 인간이 되는 데에 반드시 실패한다. 지역적 특색과 각색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마지막 단계(100번째 간을 먹지 못하거나, 100일 또는 10년째 되는 날에 정체가 드러남)에서 구미호의 인간되기는 실패한다. 구미호의 실패는 대부분 남편, 혹은 마을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다. 이들은 가부장제 사회의 경직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외부인이 공동체에 편입되는 것을 거부한다. 즉 구미호 서사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은 존재의 좌절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다.” 107쪽 “구미호 서사는 가부장제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처녀귀신 서사는 권력구조라는 보다 보편적인 모습으로써 사회의 모순을 폭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표면적으로는 인간이 아닌 존재의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사회에 의해 희생된 개인의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라는 보다 이데올로기적인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107쪽 “구미호 서사가 가부장제의 모순을 들춰내는 데에 치중하는 고발의 서사라면, 처녀귀신 서사는 모순을 드러내고 봉합하면서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순응의 성격을 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미호 서사는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두고 어떻게 인간되기에 실패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적인 구미호와 비인간적인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다움을 묻는다. 반면 처녀귀신 서사에서 주동인물은 사또이고, 그가 어떻게 처녀귀신의 한을 풀어주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억울하게 죽은 인간의 인간다움 회복과 공권력의 정당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 [망한논문 참고자료] (4) 윤혜신, 『귀신과 트라우마 – 한국 고전 서사에 나타난 귀신 탐색』, 서울:지식의 날개, 2014(초판 2쇄)

    [망한논문 참고자료] (4) 윤혜신, 『귀신과 트라우마 – 한국 고전 서사에 나타난 귀신 탐색』, 서울:지식의 날개, 2014(초판 2쇄)

    7쪽 “일단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존재를 귀신으로 보겠다. 귀신은 ① 인격성을 기반으로 한, ② 착한 신이 아닌 인간에 대해 파괴적 성향을 가진 ③ 초월적 존재이다. 위 세 조건을 다 만족시키지 않아도 ④ 당대 사람들이 ‘귀(鬼)’로 표현한 대상이다.” 26쪽 “(김대성 설화를 언급하며) 살아서 말하지 않던 동물이 죽어서는 말을 한다. 영혼 상태에서의 자기 표현이 생존 시보다 자유롭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42쪽 “어떤 귀신을 ‘소복녀’로 판정하려면 다음 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①영혼 유형일 것, ②심리적으로 트라우마의 상태일 것, ③ 트라우마를 해소할 의지를 가진 귀신일 것” 43쪽 “조선시대에는 전란으로 야기된 불안한 정서가 몽유록, 소설, 실기, 야담, 패설 등과 같은 다양한 장르로 표출되고 있어 대규모로 집단적 트라우마가 발생한 자취를 담고 있다.” 43쪽 “트라우마를 가진 영혼 중에서도 특히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소리만 내는 귀신은 강렬한 트라우마를 암시한다. 외적으로 형상은 드러내지 않고 일정 시간에 찾아과 소리만 내는 귀신은 대부분 자연사가 아니라 사고사를 당했거나 전란에서 죽은 영혼들이다.” 43쪽 “트라우마를 가진 귀신서사에서 주목할 사실은 귀신이 되기 전, 즉 생전에 신분상 종이었던 여성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젊고 예쁜 여종, 비구니, 계모 아래의 전처 소생 등 그들은 집단 속에서 약자였다.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겁간당하고 죽임을 당하거나 누명을 쓰고 죽는다.” 43쪽 “ 조선의 보수적이고 이중적인 성담론과 문화는 실제로는 성욕구를 추구하면서도 남의 시선과 사회의 윤리를 넘어서지 못해서 약자인 여성들을 살려 두지 않았다. 여성들은 힘없고 약해서 죽었으나 억울한 그들은 결코 죽을 수 없었다. 자매가 귀신으로 등장하는 고소설 장화홍련전에서 자매는 결혼 전에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데 이처럼 성에 대해 이분법적 잣대를 가진 성문화는 약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초래했다.” 43~44쪽 “장화와 홍련이 소복녀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귀신으로 보인다. 그러나 옷에 대해 말하자면 이들은 소복을 입고 있지는 않다. 홍련은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등장한다. 또 소복보다는 일상복을 입은 귀신이 많다. 1400면대 『용재총화』에 따르면 한 여귀는 붉은 난삼(유생, 생원, 진사 등이 입던 예복)을 입었다. 싸늘한 표정보다는 오히려 곱고 용모가 아름답고 우아한 미인(어우야담 150화, 155화)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하면 소복녀는 조선 중기 이후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54~56쪽 “「요얼, 귀신의 재앙」(「산고속집」, 『기언』 58권) 귀신은 조화를 부리는 영혼이요 만물의 본체라서 떼어놓을 수 없다. 정기는 서로 교감할 수 있어서 기도하면 응하고 오개 하면 이른다. 귀신이 바르게 활동하면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우며 봄에는 싹이 트고 가을에는 거두게 된다. (중략) 그래서 은나라 사람은 제사를 엄격히 하여 귀신의 덕을 밝혔던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귀신이 요사를 부려 재앙을 일으키는 경우, 또 죽었음에도 영혼이 흩어지지 않은 경우 재앙과 복을 준다는 구실로 사람에게 얻어먹는 경우가 있다면 이것은 절대 귀신의 바른 모습이 아니다.(중략) 지금 너희 귀신을 위하여 정성껏 재걔를 하고 정결한 음식을 장만하여 너희 귀신에게 빌면서 올바른 도리로 권유한다. (중략) 귀신과 사람이 화합하면 국가에 정해진 법이 있어 영원토록 풍성한 대우가 있을 것이니 요망한 악으로 너의 덕을 어지럽히지 말고 재해로 사람을 괴롭히지 말 것이며 스스로 너희 귀신의 수치가 되는 일을 저지르지 말라. 속히 거행할지어다“ 신유년 4월 25일. 허목. (1600년대 사람) “따라서 제사는 정성스러운 봉양이라기보다는 귀신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유인물이 된다.” 60~61쪽 “(어우야담 228화 유사종 이야기) 부제학 유숙의 어머니인 이씨는 서자인 유사종의 딸을 데리고 있었다. (중략) 하루는 이씨가 밤에 꿈을 꾸었다. 유사종이 뜰에서 백번 절하며 사례를 하는데 부녀자들이 입는 붉은 장옷을 입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 슬퍼하며 자녀들에게 말했다. “지난 밤 꿈에 유사종이 왔더구나. 뜰에서 백 번 절하고 사례하는데 필시 내가 자기 딸을 혼인시킨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남자 옷을 입지 않고 왜 부녀자의 붉은 옷을 입고 있을까?” (중략) “제 아버님은 황해도에서 난리를 만나 떠돌다가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염습할 옷이 없어 저의 어머니께서 붉은 색 장옷을 벗어 입혀 드렸지요. 저승에서 입고 온 옷은 염할 때 입으셨던 옷일 것입니다.”” 62쪽 “트라우마의 치유를 추구하는 방식은 모든 귀신이 같지 않다.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치유형’으로 트라우마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고자 분투하는 귀신이다. 둘째는 ‘복수형’으로 귀신은 파괴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발산한다. 셋째는 ‘방황형’으로 귀신은 트라우마의 치유법을 알지 못한 채 방황한다.” 66쪽 “여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중략) 그녀는 ‘장례를 통한 안치’를 얻어냈다. (중략) 이런 상황에 빠진 귀신은 인간 앞에 출몰을 반복한다. 언제까지? 장례가 치러지고 시체가 땅에 묻힐 때 까지. 장례는 왜 중요할까? (중략) 의례 중에서 장례는 인간이 삶을 마감하면서 마지막으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장례를 통해 죽은 자는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사회 속에서 살게 된다. 역설적인 생존이다. 이야기에서(어우야담 143화) 여성은 전란 통에 굶주림으로 죽어 귀신이 되었지만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마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죽음이 공적(公的)으로 인정되기를 바랐으며, 그 의미를 갖는 의례인 장례를 원하였다.“ 67쪽 “개인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는 귀신으로 「장화홍련전」의 두 자매가 대표적이다. 계모의 계략에 따라 두 자매는 결혼 전에 임신했다는 누명 아래 억울한 죽음을 맞지만, 귀신의 모습으로나마 마을 부사에게 나타나 하소연을 하고 이어 누명을 벗고, 트라우마를 치유한다.” 75쪽 (정을선전에 붙여) “진실과 결백이 소통되지 않아 죽음을 택했던 귀신은 상대의 사랑과 구원에 의해 ‘회생’되었다. 이 회생은 두 사람이 소통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신부를 향한 신랑의 사랑이 방황하는 귀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 [망한논문 참고자료] (3) 이찬수 외,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서울: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0

    [망한논문 참고자료] (3) 이찬수 외,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서울: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0

    믿는 만큼 경험한다 – 귀신 현상과 귀신 담론(이찬수) 26~27쪽 “일반적인 의미의 귀신, 구체적으로 말하면 귀(鬼)는 의도하지 않은 경험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신앙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 의례를 통해 다스려져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한국인의 신앙 행위와 종교 체험, 그리고 민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 귀(鬼)는 탈자연적 괴이(怪異)의 존재-마귀(魔鬼)-이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이(神異)의 존재-신령(神靈)-와는 구분된다. 귀가 무당과 같은 사제에 의해 다스려져야 할 탈자연적 존재라면 신령은 신앙과 의존의 대상인 것이다”(김열규, ‘귀신’, ”민족문화대백과사전“) 27~28쪽 “가령 김열규의 정리에 따르면 죽은 이가 온전히 신이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주로 다음 세 가지이다. (1) 충족한 삶과 충족한 죽음, (2) 소속감 내지 유대감의 분명함, (3) 신원증명. (중략. (1)은 요절, 객사, 횡사는 빠짐. (2)는 무주고혼은 제외, (3)은 무명의 죽음은 안됨.) 이 세 조건을 고루 갖춘 죽음을 관례적으로 호상(好喪)이라고 말해 왔거니와 대부분의 조상령, 곧 조상귀신은 세 조건을 고루 갖춘 귀신의 전형이다.” 34쪽 “불교에서도 귀와 신에 해당하는 다양한 존재들이 상존하며 인간 체험의 대상으로 해석되어 왔다. 이런 식으로 귀신, 특히 귀는 종파를 막론하고 인간 종교 경험의 부정적 원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끝없이 지속되어 왔다. 차이가 있다면, 불교적 귀신은 제거되거나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결국 더 나은 상태로 변모하도록 인간에 의해 교화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같은 책의 ‘귀, 아귀, 마, 신 모두 교화의 대상’(법현) 참조) 41쪽 (호국영령,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귀신 자체가 없었던 적은 없지만 고야스(고야스 노부쿠니)가 분석하고 있는 유교를 예로 들면 “귀신은 언제나 해석된 주제”로서 담론 체계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석됨으로써 귀신이 없어지기보다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귀신에게 드리는 제사가 재편·재구성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야스는 “유가의 귀신론이란 귀신을 자신의 담론 안에 살게 하면서 귀신과 그 제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그 제사를 재편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귀신에 대한 담론이 제사 양식을 재편해가고, 국가적 체제에까지 영향을 주는 사례를 알본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 모이면 마는 쓰러지게 되어 있다(정순덕) 45쪽 “잡귀, 잡신을 ‘사(邪)’, ‘마(魔)’라고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귀신의 원혼이 오래 돼서 ‘사’가 되었고” 63쪽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무속이 결코 귀신 신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까 정 무녀의 얘기에서 수호신장을 불러내서 귀신과 싸우게 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무속에는 모셔야 할 신이 있고 물리쳐야 할 잡귀가 있습니다.” 63쪽 “무속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모티프는 가족이라든가 가족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공간입니다. 그것은 대개 문 밖과 문 안의 공간을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문 밖은 위험한 공간이고 문 안은 안전한 공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귀신이 들렸다, 혹은 나갔다고 할 때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중략) 결국 귀신에게 고통받는 것은 개인인 ‘나’가 아니라 ‘나의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무속에서 말하는 귀신들린 ‘나’는 어떤 개별적 자아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망 속에 있는 나이며, 이런 관계망이 어그러졌을 때 문제가 발생하고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러한 고통이 형상화된 것이 바로 귀신일 것이고, 그러한 귀신이 드러나는 것은 우리의 문화적 경험들과 아울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그러진 질서와 회복, 그 표상으로서 귀신 – 무속의 귀신론 (김동규) 70쪽 “조흥윤에 따르면, 잡귀잡신이란 ”억울하고 원통하게 죽은 넋이나 사회에서 천대받던 계층의 넋, 그 밖에 집안과 마을에 흩어져 있는 잡다한 수호령 및 기운 등 하위신들이다. 한편 무속에서서는 신령들이 넓은 의미의 조상신의 성격을 갖기도 하기 때문에 이 구분에서 조상은 좁은 의미의 혈연적 조상으로 한정되며, 무속의례 절차에서 이들을 따로 대접하는 굿거리가 존재한다. 정신(正神)은 보통 ‘신령님’으로 불리기도 하며 굿의 본거리에서 모셔지는 신들이다. 보통 무당이 내림굿을 통하여 모셔드리는 신령도 이 신령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71~72쪽 “무속에서 보통 귀신이라고 할 때, 그 성격은 부정적인 것이며 인간에서 분리되어야 할 존재로 인식된다. 심지어는 조상마저도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서는 산자들의 세계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있다. 우리말 속담에 “조상손이 가시손이다”라는 말은 그러한 관념을 잘 드러낸다. (중략. 김금화의 황해도 철무리굿 조상거리의 ‘만세받이’인용) 제사나 굿을 하는 도중에 십대왕의 문을 열어서 조상을 청하고 대접한다는 관념이 있지만, 굿이 끝나면 조상은 반드시 산자들의 세계에서 분리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백사장 넓은 들에 표적없이 다녀가야”하는 존재인 것이다.“ 71쪽 “무당의 내림굿에서 무속 실천에서 신봉되는 신령에 대한 명확한 관념이 드러난다. 보통 내림굿은 크게 보아 허주굿, 내림굿을 총칭하는 이름인데, 이른바 무당 후보자에게서 벗겨져야 할 ‘허주’라는 관념과 모셔 들여야 할 몸주신 및 ‘신령’이 있다는 관념이다. 벗겨내거나 물리쳐야 할 존재와 모시고 대접해야 하는 존재에 대한 명확한 구분은 무속의 크고 작은 의례들에서 항상 반복된다.” 74쪽 “조상 숭배의 대상이 되는 혈연적 조상과 정신을 제외하고 언급되는 잡귀잡신은 어르거나 달래고 혹은 위협해서 축출되어야 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귀신 관념은 귀와 신을 따로 떼어서 사용하진 않지만 무가(巫歌)에서 나타나는 잡귀잡신들이 귀신이라는 용어로 언급되는 뚜렷한 보고가 없다. (중략) 굿거리 내에서 특히 ‘만세받이’를 구송하는 데 있어서는 귀신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귀’와 ‘신’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의 유학자들과 그 의미를 공유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74쪽 “조흥윤이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인 귀신의 성격을 갖는 존재는 굿거리의 처음 시작과 마지막에 드러난다. (걸립, 터주, 지신할머니, 수광대, 서낭, 사신, 맹인, 하탈, 말명, 객귀, 영산, 상문, 수비, 잡귀, 동법) 이 중 부정적 이미의 귀신의 성격을 지닌 잡귀잡신은 하탈, 영산, 말명, 객귀, 수비. 72~73쪽 “조상이 자손에게 해를 끼친다는 관념과 관련하여, 자넬리 부부(Janelli & Janelli, 1982:154-176)의 보고는 흥미롭다. 경기도의 한 동족마을에서 현지조사를 했던 그들은 그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조상 관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조상은 죽을 당시의 신체적 상태를 가지며, 사람들의 기본적 욕망과 동일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상들은 산 사람을 바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병을 주어서 후손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주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대접하지 않으면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넬리 부부는 이러한 조상의 해코지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과 인류학자인 아더 울프(Arther F. Wolf(1978:131-182))의 인지적 접근법을 소개한다. (중략) 프로이트에 따르면 의식적인 호의로 특징지어지는 사회적 관계조차도 무의식인 적개심이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적개심은 호의적인 사회적 관계망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일종의 죄의식을 낳게 되며, 그 죄의식의 완화를 위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자에게 적개심을 투사한다는 것이다.” 73~74쪽 “자넬리 부부는 프로이트 이론의 유연성이 그 마을 주민들의 조상 관념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보지만 남녀 간에 차별적으로 존재하는 조상 관념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다. 즉, 그들의 조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시댁 조상에 대해 가지는 적대적 감정, 혹은 조상들의 해코지의 정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울프의 인지적 접근, 즉 사회적 관계가 신·조상·귀신에 대한 관념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한국 사회에서 시부모의 며느리와의 사회적 관계 혹은 아들과 부모와의 사회적 관계의 차이점이 조상 관념에 대한 차이에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공자와 주자, 그리고 귀신 (김우형) 99~100쪽 “고대에는 귀신이나 혼백 개념이 자주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고, 늘 ‘귀’나 ‘신’, 혹은 ‘혼’이나 ‘백’처럼 한 글자로 된 단어가 좀 더 빈번히 사용되었다. 여기서 귀신과 혼백 개념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문헌이라 할 『춘추좌전』 「소공 7년조」를 살펴보기로 하자. 거기에서는 정나라의 정치를 담당했던 자산이라는 사람이 혼백과 귀신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자산은 당시 정나라의 귀족이었던 백유가 귀신이 되었다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백유는 정권 다툼에서 패하여 나라에서 축출되고 이후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게 된 인물인데, 이후 어떤 사람의 꿈에 나타나 정해진 날짜에 자신을 죽인 사대와 공손단이라는 두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 날짜에 두 사람이 죽게 되자 그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에 자신은 백유의 후손을 세워 대를 잇게 하자 괴이한 사건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100~101쪽 “(백유의 귀신에 대해)“백유도 귀(鬼)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하였는데 이에 대해 자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중략) 사람이 태어날 때 처음 변화된 것을 백(魄)이라 하고, 백이 생기고 나면 양(陽)의 기운을 혼(魂)이라 합니다. 사물의 정기를 많이 쓰면 혼백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그 정상(精爽)이 신명(神明)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중략) 이것은 고전시대의 문헌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혼백’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중략)…

  • [망한논문 참고자료] (2) 백문임, 『월하의 여곡성 – 여귀로 읽는 한국 공포영화史』, 서울:책세상, 2008

    [망한논문 참고자료] (2) 백문임, 『월하의 여곡성 – 여귀로 읽는 한국 공포영화史』, 서울:책세상, 2008

    15-16쪽 (2003년 “여관방 몰카에 잡힌 혼령의 정체:라는 자극적인 홍보 문구로 관객을 유인했던 <목두기 비디오>(윤준형, 2003)에 대해) “제작진은 그 고등학생의 가족사를 파헤쳐 실제의 살인자가 버젓이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영화를 마무리했고, 흥분한 관객들은 이 살인사건을 방송국에 제보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해프닝에서 흥미로운 것은 ‘귀신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한다’고 하는 옛 공안(公案) 이야기의 서사가 21세기 인터넷 공간에서도 통용되었다는 사실이다.” 51쪽 “한국 공포영화는 설화나 민간 신앙에 나타나던 원귀(冤鬼), 그중에서도 여성 귀신을 괴물로 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억울한 사연을 품고 죽은 여성이 현실에 돌아와 잔인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러티브를 장르적 특질로 형성했다.” 16쪽 “<장화홍련전>이나 <김인향전>처럼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가 원귀가 되어 사또나 어사 등 관(官)의 힘을 대신할 사람 앞에 나타나 신원(伸冤)해줄 것을 청하고, 판관을 이를 해결하여 공공질서를 바로잡는 공안 이야기와 <목두기 비디오>의 차이라면 원귀가 사람 앞에 직접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캠코더라는 시각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사또나 어사가 아니라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이 기괴스러운 이미지와 그에 대한 반응이 상호 증식하면서 담론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21쪽 “젊은 여성의 귀신이 가장 비천하고 사악한 존재로서 귀신의 위계에서 최하위에 위치하면서 가장 큰 두려움을 주었다는 것은,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벗어난 이 타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호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 ‘호명’을 통해서도 이들을 제어하기가 어려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1쪽 “원시종교에서부터 귀신은 숭배의 대상이었지만 인귀(人鬼)는 선한 귀신인 조상귀신과 악한 귀신인 사귀(邪鬼)로 구분되었고 그중에서도 여자 귀신은 가장 사악한 귀신으로 간주되었다. 인귀의 종류를 나누고 위계화하는 관념은 본격적으로 성리학이 유입되었던 고려 말부터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죽어 선한 귀신이 되는가 악한 귀신이 되는가는 이승에서의 삶의 양상이나 죽음의 방식, 즉 성리학적 세계관이 규정하는 ‘정상적인’ 삶과 죽음의 방식에 의거해 결정되었다. 가장 정상적인 죽음은 오래 살다가 자기 집에서 죽는 것을 말하고, 단명(短命)에 죽거나 객사하거나 자살 또는 타살로 죽는 것은 이상사(異常死)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죽어서 자손들의 봉제사(奉祭祀)를 받는 선한 조상신이 되는 조건은, 통과 의례를 거쳐 환갑 이후까지 장수하고 자녀를 두되 특히 아들을 낳아 가계를 이은 뒤 자택에서 죽는 것이었다. 반대로 이러한 ‘정상적인’ 조건에서 벗어난 삶 또는 죽음을 경험하면 원귀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혼인이라는 통과 의례를 겪지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의 원한이 가장 크다는 통념이 존재했던 것은, 윤리 질서나 규범이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같은 질서와 규범에서 벗어난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이 무척 강했음을 반증한다.” 55쪽 “의미심장하게도 이 괴물들은 ‘가족’과 ‘기억’이라는 카테고리를 끈질기게 문제시하는 방삭으로 근대화 시기의 극장에 나타났다. 가족과 공식적인 기억은 역시 근대적인 제도로 재편되고 담론화되는 과정에서 ‘과잉 억압’을 파생시켰고, 일상과 욕망에 한계와 제한을 가하면서 그로부터 이탈된 자질들을 ‘타자’화했다.” 52-53쪽 “전래 귀신담의 여귀는 ‘차이’를 구현하는 여성인 동시에 지배 질서에 부합하는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죽은 존재로서 두려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교훈과 경계를 목적으로 하는 서사적 틀에 의해 여귀는 지배 질서의 대행자인 유력자 혹은 가부장에게 신원(伸冤)을 하소연하는 가엾은 희생자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녀들의 존재 자체는 두려운 것이지만, 서사적 틀은 그녀들을 현세 질서의 보조자로서, 공권력의 조력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53쪽 “공포영화의 괴물을 ‘억압된 것/타자’의 개념적 이중 쌍으로 설명한 앞의 시각을 따른다면, 한국 공포영화의 여귀 역시 당시 사회문화가 부과한 과잉 억압을 지시하는 형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여성이 불러일으키는 근원적인 두려움과,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에서 ‘과잉 억압’된 가치들에 대한 매혹과 불안이 중첩되어 있다.” 53쪽 “반면 공포영화에서의 여귀는 희생자나 조력자의 이미지를 벗어나 스스로의 분노와 원한을 풀기 위해 가해자에게 직접 복수를 하는 존재로 변화한다. 이때 복수의 범위는 점차 가해자의 집안 자체로, 나아가 무고한 사람들 전체로 확장되기 때문에 여귀는 귀신담에 존재하지 않던 과잉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여귀는 단일하고 통합된 근대적 자아의 신체경계를 위반하고 해체하는 이미지를 지닌다. 그녀들은 고양이나 여우와 같은 짐승의 신체로 변형되기도 하고, ‘자아’가 결여된 시체의 신체로 등장하기도 하며, 가부장적 질서를 ‘거세’하는 공격적인 신체를 지닌다. 신체의 표면을 뚫고 나오는 이빨, 손톱, 머리카락은 단일하고 통합된 신체의 관념을 와해시키고, 서구 드라큘라 영화에서 유입된 ‘흡혈’ 행위를 통해 타인(특히 남성)을 상징적으로 ‘거세’할 때에는 성적 정체성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특히 ‘흡혈’은 한국에서 여귀의 행위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섹슈얼리티의 발현이라는 의미를 파생시킨다.” 55쪽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도 이러한 젠더화가 나타났지만, 가까운 과거에 생산된 여성 원귀를 등장시킨 공포영화는 이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동시에 그러한 젠더화에 내포된 ‘과잉 억압’의 흔적을 드러낸 정르이기도 하다. 근대적 이상이 전근대의 귀신을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매장한 후, 특히 국가적인 차원에서 근대화가 획일적으로 추진될 무렵, 공포영화라는 첨단 매체를 통해 다시 등장한 여귀는 칸트가 숭고한 대상의 속성으로 언급했던 “크고 위력적인” 존재로 나타난다. 공포영화는 때로는 이들을 전근대의 맥락 속에서 개념화화기도 하고, 때로는 이들에게 전면적이고 역동적인 마성을 부여해 공포를 스펙터클화 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55쪽 “우드가 1970년대 미국에서 ‘정상성’의 경계를 이루는 목록으로 정리했던 것, 즉 “일부일처제-이성애주의-부르주아-가부장주의-자본주의자” 외에 1960년대 이후 한국에는 “민족주의-근대화주의자”라는 경계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경계는 상충하면서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는 존재들, 그중에서도 여성들은 한국 공포영화에서 무시무시하고 흉측한 괴물들로 변형되었다.” 56쪽 “따라서 공포영화의 여귀들은 근대적 가족 제도의 재편 및 민족적 기억의 공식화 담론과 관련하여 새롭게 ‘타자’로 등장한 존재들, 자질들을 표상한다고 말할 수 있다.” 81쪽 “여기에서 한수의 참회 방식이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독립운동가로 만드는 것’ 이라는 점은 그의 참회가 단순히 아내 월향의 정절을 의심하여 죽게 만들었다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월향의 죽음 한수 자신의 ‘변절’을 상징하는 것이며, 한 집안에서 일어났던 참극은 이 순간 민족적인 차원의 비극으로 지평이 확장된다. 이제 <월하의 공동묘지>라는 공포영화는 여귀를 ‘민족적 원한’의 담지자로 만들며, 그녀의 복수를 근대적 가치와 제도들에 대한 응징으로 변화시킨다.” 95쪽 “공포영화 형상기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질은 가부장적 가족 관계에서 원한을 품고 죽은 여성이 여귀로 귀환하여 벌이는 복수극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다양한 경향의 공포영화가 시도되지만, 1965년경부터 한국의 공포영화에서는 여귀의 복수극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125~126쪽 “전래 설화에서 공포영화로의 변이, 그리고 그 중간을 매개하는 ‘신파’의 역할. 이는 한국 공포영화에 있어서 핵심적인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월하의 공동묘지, 두견새 우는 소리 예시)” 95쪽 “초기 공포영화에서 여귀가 구현하는 가치들은 무엇보다 ‘신파’와 멜로드라마라는 정서적 매개를 통해 관객에게 호소력을 가졌다. 1975년까지 공포영화에는 원한을 품고 죽음에 이르게 된 여성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그녀가 여귀로 귀환했을 때 벌이는 복수극에 카타르시스 효과를 부여하기도 했다. (중략) 1975년 이후 공포영화에서 여귀는 동정과 연민보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변화되고, 내러티브에서는 여귀를 ‘퇴치’하는 모티프가 강화되게 된다. 여귀의 행위가 카타르시스보다는 공포를 제공하게 되고 여귀가 동정과 연민보다는 섹슈얼리티와 외래성(外來性)을 환기하게 됨에 따라 공포영화는 동시대 여성에 대한 불안감이 노골적이고 생경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장(場)이 된다.” 106=107쪽 “한국에서 전설과 사화, 민담 등의 이야기는 근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생산/재생산되었으며, 1960년 전후의 시점에서도 『한국 야담, 사화 대집성』(1959년 9월 간행)과 같은 형태로 집성되거나 월간 『야담과 실화』, 『소설계』와 같은 대중 문예지를 통해 재생산된다. 이는 공포 영화의 이야기 소재 및 내레이터의 내레이션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문제로, 좀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의 이야기 전승이라는 지평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아랑형 전설’이라든가 ‘불가사리 전설’ 같은 것은 공포영화로 직접 옮겨지지만, 여타의 이야기들은 전체 스토리 차원보다는 개별 모티프들의 차원에서 공포영화에 계승된다. (중략) 이는 구비문학이 문서 형태로뿐만 아니라 시청각적인 방식으로 전승 혹은 재창조되는 하나의 형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씨받이로 들어갔다가 본처에게 죽임당한 여자의 이야기, 과거 보러 가던 유생이 깊은 산중에서 여자들만 사는 집에서 하룻밤 머물게 되는 이야기, 계모에게 죽임당한 전처 자식들 이야기 등) 122~123쪽 “1965년과 1966년에 성공한 이용민의 영화들에 힘입어 1967년에는 공포영화가 붐을 이루게 된다(중략) (월하의 공동묘지, 한, 처녀귀신, 백발의 처녀 언급) 이 작품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여귀가 한국 공포영화의 주인공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해외 공포영화의 장르적 관습보다는 전통적인 서사 혹은 동시대 서사들의 관습이 우위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108쪽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 소재와 형식 모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는 MBC의 라디오 드라마 『전설따라 삼천리』의 중요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존속해왔던 이 드라마는 각지의 전설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 들려주는 것으로, 여기에서 내레이터가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방식은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변사 또는 내레이터의 이야기 전달 방식으로 계승되고, 또 최근까지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도 계승된다.” 120쪽 “1960년대 공포영화의 주 관객층이 “시어머니의 인가를 받아 외출을 시도한 동네 아주머니 부대”였다는 점은 한국 공포영화가 멜로드라마와 관객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근대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생산되던 가족 비극류, 즉 ‘신파’와 멜로드라마의 이야기 원천으로서 ‘가족’내 여성들간의 갈등은 공포영화라는 신생 장르에서 낯설게 변형된다.”…

  • [망한논문 참고자료] (1) 최기숙, 『처녀귀신 –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서울:문학동네, 2010

    [망한논문 참고자료] (1) 최기숙, 『처녀귀신 –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서울:문학동네, 2010

    13쪽 “귀신이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녀)가 소속이 불확실한 ‘경계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생과 사의 어느 한 쪽에도 안착할 수 없는 떠돌이, 부유하는 난민이다.” 13쪽 “그(녀)의 등장으로 인해 이승과 저승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음이 비로소 드러난다. 이로 인해 이승과 저승이 완전히 다른 세계이며 서로 넘나들 수 없다는 상식은 전복된다. 귀신은 생사의 경계에서 삶과 죽음이란 이원론적 구분을 조롱한다. 이제껏 현실을 지탱해 온 합리와 이성의 법칙을 부정하는 것이다.” 14쪽 “귀신을 보는 일은 마치 눈을 뜬 채로 저승을 보는 것과 같다. 동시에 귀신을 목격한 자는 그 사실만으로도 귀신이 현실에 출현한 이유를 알아야 할 운명에 처한다. 목격자는 산 채로 사후 세계를 미리 체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 동시에, 귀신의 불운에 동참해 귀신과 운명 공동체를 이룬다. 목격자의 공포는 이러한 운명을 오직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개인성’을 확인하는 데서 증폭된다. 귀신의 요청을 거부하는 자에게 남겨지는 것은 죽음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귀신은 산 자의 생기를 먹고 사는 사신의 기호다.” 14쪽 “귀신을 목격한 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귀신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잔혹하다. 그것은 귀신의 음성이 사후 세계와 닿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귀신이란 결국 냉정하고 잔혹한 현실이 만들어 낸 가학적 증거물이라는 확인에서 비롯된다. 귀신에 대한 공포는 결국 모순투성이의 잔인한 현실을 확인하는 데서 비롯된다. 17쪽. “논어”인용. 술이편, 선진편, 옹야편 15쪽 “처녀귀신의 전통은 뿌리깊다. 그것은 15세기에 김시습이 창작한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로 거슬러 올라가며, 더 멀게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수이전』에 수록된 「최치원」으로 소급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귀신은 모두 여성이고, 스무 살이 넘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의 의지를 가로막는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자결한 슬픈 사연의 주인공들이다. 그 때문에 귀신은 공포에 앞서 슬픔을, 분노보다 큰 애상감을 불러온다. 이들은 오직 순수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아주 먼 옛날, 귀신은 함부로 마음을 열지 않는 수줍음 많은 처녀였으며, 현실과 타협할 줄 모르는 강한 자의식의 소유자였다. 처녀귀신은 꿈을 간직한 순수한 영혼이었지만, 죽은 뒤에야 그 꿈을 이룬 소망의 존재, 비운의 주인공이다.” 15쪽 “고소설에서 자살한 여성 인물이 환생하는 비율은 31% 정도다. 자살한 남성 인물이 환생하는 이야기는 한 편도 없다. 이 중에서 자살한 원귀의 환생에 해당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김인향전」, 「유치현전」, 「장화홍련전」, 「접동새」, 「정을선전」 등 5편이 확인된다.” 16쪽 “처녀귀신은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죽음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공포의 표상이 되었다.” 16쪽 “한국 문화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해온 죽음의 형식은 노화의 궁극적 지점에서 맞는 자연사다. 처녀귀신이란 이에 대한 욕망과 기대를 일시에 배반한 불온한 문화 기호로 자리매김한다. 여성에게 혼례란 성인식과 동일시되었으므로, 처녀귀신은 미처 성인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한 실패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었던 귀신의 슬픔이 ‘공포’로 자리바꿈한 데에는 이러한 내력이 작용하고 있다. 응축된 한의 밀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로 감지되는 것이다.” 16쪽 “유교에서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의식은 죽은 뒤에도 영혼이 살아있다는 귀신 문화를 인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예’를 존중하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에 근간을 둔다.” 19쪽 “귀신은 사후 세계, 즉 저승이라는 상상 속 공간에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동시에 오직 목격자에 의해서만 존재 증명이 가능하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출현한 귀신은 귀신이 아닌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귀신은 포획된 타자다.” 19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야담집에는 귀신 이야기가 전한다. 물론 그 분량은 미미하다. 대개 야담집을 창작하고 읽고, 다시 편집하거나 전했던 이들이 사대부 남성이기 때문이다. 후기로 가면서 한글로 쓰인 야담집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주된 향유층은 여전히 한문을 읽고 쓰는 사대부 남성이었다. 공부하는 선비나 관리들이 여가에 읽던 심심풀이 독서물인 야담집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주인공이 사대부 남성, 벼슬하는 관리라는 점은 독자층과 텍스트 내용 사이의 상관성을 입증한다.” 19-20쪽 “이야기에 등장하는 귀신은 두 부류다. 하나는 현실의 불완전성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등장한 귀신이다. 다른 하나는 순탄한 죽음을 맞지 못한 원귀(冤鬼)다. 이야기 속에서 이들은 정확히 남자와 여자로 구분된다. 말하자면 무서운 원귀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성이 독점한 셈이다.” 20쪽 “그러나 성별을 막론하고 죽은 뒤에도 현실과 관계를 맺으며 현실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것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유없이 등장하는 귀신이란 없는 것이다.” 20쪽 “귀신은 한의 증거인 동시에 의지와 욕망의 표상이다. 이들은 삶과 죽음, 현실과 사후 세계의 단절성을 해체한다. 동시에 그 경계에 위차한 인간의 욕망과 의지의 지점들을 포착해내는 타자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22쪽 “여자 귀신들은 거의 대부분 남자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22쪽 “남자 귀신 이야기가 여자 귀신 이야기에 비해 많은데도 더 오래 기억되고 널리 회자되는 것은 여자 귀신 이야기, 그중에서도 단연코 처녀귀신 이야기다. 그것은 처녀귀신 이야기가 갖고 있는 독특한 ‘한’의 정서에 기인한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여자들이 귀신이 되어서야 비로소 ‘말하는 입’을 갖게 되었고, 이야기는 바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확성기 역할을 했던 것이다. 오늘날 처녀귀신 이야기가 귀신 이야기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하게 된 데에는 이러한 상황적 요소, 억압된 것을 풀어주는 활력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2~23쪽 “여자 귀신들이 사대부 관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설정은 사대부들이 귀신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23쪽 “남자 귀신이 조상신으로 영원히 기려지는 데 비해, 여자 귀신은 권력자가 억울함을 풀어주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 (싸우는 심리학자 김태형의)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 김태형,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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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패션 – 루스 스타일스, 정수진, 가지 – 루스 스타일스, 정수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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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우석훈, 다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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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꼬꼬마는 사과, 바나나, 키위, 과일들을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사달라고 했다. 과연,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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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신인 작가들이 “웹툰의 고료는 얼마쯤 해요?”, “스토리 작가가 원고료를 5:5로 나누자는데 다들 그렇게 하나요?”, “단행본 인세 비율은 몇 퍼센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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