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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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유즈키 아사코, 권남희, 이봄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좀 긴장했었다.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니, 제목만 읽어도 악덕 상사에게 착취당하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물론 그렇게 예상 그대로였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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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 여성 영웅이 자신의 근원을 되찾는 여행, 혹은 퀴어가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
당연하게도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무척 많을 것이고, 오늘은 개봉 첫날이니까, 일단은 스포일러를 숨기기 위해 보고 나서 바로 느낀 이야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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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 다카야나기 사치코, 김경원 역, 위즈덤 하우스
“빨간 머리 앤”을 비롯하여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일본어판에 삽화를 그렸던 삽화가이자 수필가 다카야나기 사치코가 “빨간 머리 앤”의 세계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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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 김겨울, 유유
아는 사람은 알지만 나는 전에 집에서 혼자 폰과 컴으로 팟캐스트를 만들어 보던 적이 있다. 또 만화책과 신간을 소개하는 5분짜리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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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이진송, 다산책방
일을 몰아서 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30대가 되자 거짓말처럼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취미가 미루기, 특기가 밤샘이었던 내가 깊은 밤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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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먹고 살려고요 – 백두리, 마음산책
지난번 샀던 작가특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곽재식님과 도대체님의 책에 이어 읽었다. 곽재식 님은 소설, 도대체 님은 만화, 백두리 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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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 옌롄커, 김태성, 자음과 모음
읽는 내내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해 생각했다. 마술적 리얼리즘을 가장 능수능란하게 썼던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 속의 칠레들을 떠올리고, 다시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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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 – 도대체, 은행나무
며칠 전 곽재식 작가님의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과 마찬가지로, “작가특보”시리즈로 나온 책. 은행나무와 마음산책, 북스피어의 콜라보 기획이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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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김은경, 북라이프
이 책의 표지를 본 순간 내 친구 우밍이 생각났다. 재주 많고, 이것저것 잘 그리고 잘 만들고, 그러면서도 뭐든 조금씩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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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 – 이경희, 그래비티북스
국내 모 대기업을 연상하게 하는 재벌기업 “트라이 플래닛”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 소설은, 정말 슈뢰딩거의 회장님이 되신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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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 곽재식, 북스피어
표지의 통통한 고양이가(아마도 클래스 101에서 동물 일러스트 강의하시는 작가님의 그림 같았다) 원고 노트를 앞에 두고 울고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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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고 – 박경리, 마로니에 북스
1926년 출생한 박경리는 만 20세까지의 시간을 온전히 일제 강점기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 대목을 읽자마자 언젠가 선생님과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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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애비뉴의 영장류 – 웬즈데이 마틴, 신선해, 사회평론
그러니까 내가, 작가가 인류학 전공자라는 말에 속았지. 뒷표지에는 “인류학 하는 아줌마”라고 적혀 있다. 뭐랄까, 인류학에 대한 존중도 작가에 대한 존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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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개뿔 – 신혜원, 이은홍, 사계절
책을 읽기 시작하자 두 사람이 만나기 전의 성장과정이 짧게 다뤄지고, 표지와 비슷한 형태의 결혼사진 느낌의 컷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 부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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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스칼렛 – 곽아람, 은행나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트위터에 올라오던 @2nd_rate 님의 멜라니 해밀턴의 여정 기록을 보다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관련된 책이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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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 김혼비, 제철소
작가와 술에 대한 자전적인 책은 의외로 많다. 니노미야 토모코의 “음주가무 연구소”라든가, 미깡 작가님의 “술꾼 도시 처녀들”이라든가, 일본 쪽의 각종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