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차 마시다가.
“공자께서 40을 쉽게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고 불혹(不惑)이라고 하셨다는데 사실 남자 나이 마흔이면 예전같지 않은 법이지. 공자님도 40세쯤 되니까 예전같지 않은 것을, 이젠 미녀를 보고도 마음의 평정이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인격을 이루었다고 착각하신게 아닐까.”
배우자 동공지진.
“…….뭐, 뭐라고?”
“그러니까, 공자님이 40세쯤 되니까 자기도 시원치 않아졌는데, 남자가 자기가 시원치 않아진 걸 인정하는 게 쉽겠냐, 아니면 군자는 원래 40세쯤 되면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고 정신승리하는 게 쉽겠냐.”
나는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데 배우자가 벽에 이마를 처박은 채 미친듯이 웃음.
“그럼 30은 아직 잘 서서 이립(立)이냐고!!!!!!”
“아니, 농담으로 한 말이야. 하여간 남자들은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정색을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