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서점 플라뇌즈에서 연남동의 페잇퍼 서점과 콜라보해서, 지금 “플라뇌즈 페잇퍼”로 이어진지 여러 달, 최근 플라뇌즈와 페잇퍼를 잇는 여러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SF를;로 읽다] @페잇퍼 인데요. 저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SF를;로 읽다]는 우선 2025.9.24(수) 19시 30분, 정보라 작가님의 “아이들의 집” 북토크로 시작해서, 9.27.(토)에는 14시부터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 만화방에서 SF를;로 읽다 : 전혜진 작가 x 이영희 기자 대담<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14시)
- SF를;로 읽다_진짜 읽다 : 김보영 작가 낭독회<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16시)
- SF를;로 노동을 읽다 : 이서영 작가 강연<SF에 떨어져도 노동을 해야 하는구나>(18시)
![]() |
![]() |
순정만화 덕후로 “안녕, 나의 순정”의 이영희 기자님과 순정만화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생각만 해도 즐거워질 것 같고요. 끝나고 그 자리에 그냥 착 붙어 있으면 김보영 작가님 낭독회와 이서영 작가님 강연이 이어진다니, 앤솔로지를 쓰는 보람과 비슷할 것 같은 이 느낌. (그렇습니다, 저는 같은 주제로 다른 작가님들의 단편 여러 편을 읽고 싶어서 앤솔로지를 기획하거나 참여하거나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단편 한 편만 쓰면 다른 사람들이 단편 대여섯편을 써준다는데!)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플라뇌즈 페잇퍼점 인스타그램을 참조하시고요.
[SF를;로 읽다]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플라뇌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9월 한 달 여러분과 SF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1부는 ‘SF를 읽다’라는 타이틀로 SF문학에 대한 강연을, 2부에서는 조사를 바꿔 ‘SF로 읽다’라는 타이틀 아래, SF문학으로 이 세계를 읽어보자는 기획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의 모양을 만들어갈수록 ‘SF를 읽는’ 것과 ‘SF를 통해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어요. 그 둘은 자주 겹치고, 또 자주 동시에 일어나곤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를’을 지우고 ‘로’로 향하는 대신에, 부연하기도, 포함하기도, 대등하게 연결하기도 하는 세미콜론을 가져와 두 조사를 엮었습니다. 마침표와 쉼표가 만난 세미콜론의 꼴도 SF의 독자로서의 제 경험과 잘 만났어요. ‘막’장같은 현실, ‘끝나’버린 세계에서 ‘틈’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라며 다음을 이을 수 있는 것이 SF가 제게 주는 소중한 감각입니다.
(디자인적 아름다움 때문인지, 모호한 의미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사랑받는^^;;) 세미콜론에 기대어, SF의 매력과 가능성을 만나보려 합니다. 물론 우리의 이야기는 SF의 전부도, 기준도 아니예요. SF를 만나는 ‘하나의 이야기(a story)’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