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서야 전에 황선우 작가님과 김하나 작가님이 트위터에서였나 유튜브에서였나, 서울사이버대학교 씨엠송을 연주하시는 걸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났다.
어려서 악기를 좋아했던 사람은 자라서도 다시 악기를 손에 쥐고 싶어 하는데, 아예 적극적으로 기타나 새로운 악기를 바로 배울 게 아니라면 이 리코더가 꽤 좋은 중간 단계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소프라노 리코더도 좋고, 방법은 같고 조만 다르니까 알토 리코더를 새로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고, 어릴 때 오카리나를 안 불어봤다면 음역도 비슷한 오카리나를 선택하는 것도 좋고. 리코더는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 같은 게 있을 만큼 은근히 클래식 음악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그런 악기 치고는 초등학교 때 다들 배워서 특별히 악기 교육을 따로 받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수행평가 때 까지 쓰다 보니, 리코더로 악보 보는 감을 되살린 뒤 새 악기를 배우면 좋지…… 동네 마트에만 가도 기본 악기가 존재하고, 고음에서 삑사리 안 내는 게 어렵지 일단 소리를 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것도 좋다. 집에 초등학생이 있는 입장에서는 어린이가 불어대는 삑사리에 돌아버릴 지경이지만, 생각해 보면 아이와 이중주를 할 수 있는 악기이기도 하고. 알토 리코더 불 줄 안다고 했더니 바이올린 선생님이 “의외로 색소폰 부실 수 있을 지도 몰라요. 클라리넷이나.”하고 알토 리코더를 잘 불게 되면 쉽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악기들을 말씀해 주시던 것도 생각나고. 살면서 악기와 함께 했던 소소한 순간들을 잔뜩 떠올리며 책을 읽다 보니, 목제까진 아니더라도 일단 마트가 아니라 악기점에서 파는 아울로스 리코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PS) 이 책을 읽다 보니 아라뱃길 색소폰남(……)이나 퇴임식에 색소폰 끌고 와서 한 곡도 아니고 여러 곡 연주하다 가시는 분들의 마음이 아주 조금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지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