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9] 골프장 살인사건

이 전집에서 이 책이 갖는 가장 중요한 맥락은 역시 “네 사람의 서명”에서 왓슨이 메리를 만나 결혼했듯이, 헤이스팅스가 신데렐라(뒬시)를 만나 결혼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셜록 홈즈와 존 왓슨도 늘 함께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혼 생활로 인해 제약이 생겼고, 헤이스팅스와 푸아로도 그냥 생각하면 함께 있는 것 처럼 느껴져도, 사실은 결혼을 하고 멀리 떠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관여하는 사건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푸아로는 프랑스계 캐나다인 사업가 폴 르노로부터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고 프랑스 북부 메를랭빌의 주느비에브 별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푸아로와 헤이스팅스가 도착했을 때 폴 르노는 이미 단검에 찔려 살해당했고, 아내인 엘로이즈는 묶여 있었다. 한편 저택 헛간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체에 폴 르노를 살해한 것과 같은 흉기가 꽂혀 있었다. 푸아로는 치안판사인 오테의 협조를 받는 한편, 파리에서 온 지로 형사와 대립하며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푸아로는 이웃의 도브뢰이 부인이 폴 르노를 몇 번이나 찾아왔고, 이후 폴 르노가 도브뢰이 부인에게 거액의 송금을 한 사실을 확인한다. 도브뢰이 부인의 딸 마르트는 르노 부부의 아들인 잭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잭은 마르트를 만나며 예전의 연인인 벨라와 헤어졌는데, 벨라는 잭이 장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자 자신이 죽였다며 나선다. 그리고 동생을 걱정하던 벨라의 쌍둥이 언니 뒬시가 사건 현장 근처에서 헤이스팅스와 만나며 엮이게 된다.

드브뢰이 부인과 폴 르노의 과거, 그리고 잭과 결혼하여 르노 집안의 재산을 손에 넣을 계획이었던 마르트의 욕망이 얽히며 사건의 진상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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