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있으려나 서점 – 요시타케 신스케, 온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이고,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에 가깝다. 위트있는 그림으로, 책을 찾아 오는 손님과 조금 이상한 책들을 취급하는 서점 주인의 대화를 틀로 삼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상해 볼 만한 온갖 것들을 짧게는 한 페이지부터 길게는 8페이지 정도까지에 걸쳐 이야기하는 책.

SNS에서는 “서점이란 어떤 곳”이란 에피소드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특히 서점에 대해 “책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책한테 은혜를 갚기 위해 계속 책에 매달려 있는 곳”이라는 대목이 인기다. (나는 뻔뻔하게도 “장차 탄생할 명작을 위해 투자하는 곳”이라는 대목이 마음에 든다. 세상에, 집을 책으로 채우는 데 이런 좋은 핑계를 만들어주다니 정말 훌륭한 책이다.) 내 경우에는 “무덤 속의 책”과 “수중 도서관”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싫은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이 나이브함은 뭐지. “카리스마 서점직원 양성소의 하루”는 그냥 보기엔 재미있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아무래도 “이거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자기도 책을 쓰는 사람이면서, 책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게 아닐까. 예전에 마스다 미리의 책에서 느꼈던 것 같은 그런 짜증나는 나이브함을 느꼈다. 그리고 “책 이별 플래너”편은 풀칠을 해 둘까 한다. 집에 책이 많다는 이유로 가족의 소중한 책을 내다버리거나 헌책방에 통채로 팔아치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볼 때마다 속이 쓰릴 이야기가 아닌가. 아무리 그 이별이 아름답게 포장된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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