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어지간하면 창작물에 검열이라든가, 게재중단 요구라든가, 그런 것에는 반대하는 사람인데. (난 등급제를 주장하는 사람임)
얼마전에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거리두기”에 대해 글을 썼는데, 어제 더 참혹한 걸 보았다. 그때 글을 썼던 원인이었던 왁싱샵
살인사건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지금, 모 웹툰 사이트에 왁싱샵에서 유사성행위 하는 에로만화가 새로 런칭했다.
그런 걸 올리는 사이트도, 그리는 작가도, 그런 걸 같이 만들고 승인한 PD도, 다 망했으면 좋겠다. 왁싱샵이 유투브에서 성적 대상화가 되었고, 그 방송을 본 범죄자가 가서 굳이 찾아가서 왁싱샵 주인을 살해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세월호에 대해서도, 빙빙 돌리는 은유조차 없이, 조심스럽지 않게 포르노처럼 접근하려던 자들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 것은 작가가 아니다. 현실에서 일어난 강렬한 사건이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나조차도, 날것의 사건들을 바라보며 쓰고 싶다는 욕망을 받은 적은 한두 번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것을, 그 사건들을, 날것 그대로 관음적인 시선을 담아 내놓는 것은 작가가 할 짓이 아니다. 르포르타주를 만들고 싶다면 건조하게 접근하는 것이고, 창작을 한다면 자신의 시선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담는 거지. 혹은 그 사건이 반영한 사회의 뒤틀어진 상을 담는 거겠지. 실제 피해자가 있고, 사람이 죽은 사건을, 날것 그대로 에로물로 소화하는 건 작가가 아니다. 당장 팔아먹을 포르노가 필요한 업자의 마인드인데다, 인간의 예의조차 없는 놈들이지. 소라넷 유저들이 다른 사람의 화장실에서의 모습이나 섹스 모습을 몰래 찍은 몰카를 유통하면서 아이고 작가님 낄낄거리더라는 건 알고 있으나, 그게 왜 작가입니까, 범죄자죠. 지금 이 만화는 몰카 도촬과 같은 실제 범죄는 아니지만, 마인드가 어디 있는지는 뻔하다. 여튼, 특정 직업을 포르노로 소화하는 것까지야 적당한 등급과 함께 “성적 환상”이라는 소리라도 붙일 수 있겠지만, 사람이 죽은 사건을 포르노로 만드는 새끼들을 같은 작가라고 취급해야 할까?
회사는 X니툰이다. 놀랍게도 프롤로그는 로그인 없이도 볼 수 있다. 즉, 전연령이라는 말이 된다. 작가는 두 명이다. 왁싱샵 살인사건은 7월 5일, 트위터에서 난리가 난 건 7월 말. 지금 프롤로그 포함해서 4편인가 올라와 있으니 작가 두 사람이 노리고 만들려면 시간은 충분하지. 나와 활동영역이 겹칠 것 같진 않지만, 얼굴 보면 조용히 더블 복규를 날려주고 싶은 자들이다. 에라이, 길 가다가 넘어져서 오른손 손목이나 골절당해라. 그런 저주마저 중얼거리고 싶어진다.
물론, 사람이 죽기 전에 기획했다는 말도 나올 수는 있다. 왁싱샵을 성적 대상화 한 유튜브 방송만 보고 왁싱샵 포르노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사람이 죽었다. 그러면 만화 포털이나 PD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면, 런칭을 안 하든가, 적어도 1년은 미루는 게 예의지. 이 만화의 런칭은, 만화포털이나 pd가 최소한의 윤리적인 판단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수도 있겠다. 편집부가 아닌 지금의 pd들이, 만화를 상품으로 만드는 역할은 고사하고, 이게 지금 나가도 되는지 안 되는지도 판단을 못하는, 단순 업로더로 전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방증.
여튼 쓰레기같은 것들. 인간에 대한 이해도 예의도 없으면서 작가같은 소리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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