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망한논문 참고자료] (3) 이찬수 외,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서울: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0

믿는 만큼 경험한다 – 귀신 현상과 귀신 담론(이찬수)

  • 26~27쪽 “일반적인 의미의 귀신, 구체적으로 말하면 귀(鬼)는 의도하지 않은 경험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신앙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 의례를 통해 다스려져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한국인의 신앙 행위와 종교 체험, 그리고 민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 귀(鬼)는 탈자연적 괴이(怪異)의 존재-마귀(魔鬼)-이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이(神異)의 존재-신령(神靈)-와는 구분된다. 귀가 무당과 같은 사제에 의해 다스려져야 할 탈자연적 존재라면 신령은 신앙과 의존의 대상인 것이다”(김열규, ‘귀신’, ”민족문화대백과사전“)
  • 27~28쪽 “가령 김열규의 정리에 따르면 죽은 이가 온전히 신이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주로 다음 세 가지이다. (1) 충족한 삶과 충족한 죽음, (2) 소속감 내지 유대감의 분명함, (3) 신원증명. (중략. (1)은 요절, 객사, 횡사는 빠짐. (2)는 무주고혼은 제외, (3)은 무명의 죽음은 안됨.) 이 세 조건을 고루 갖춘 죽음을 관례적으로 호상(好喪)이라고 말해 왔거니와 대부분의 조상령, 곧 조상귀신은 세 조건을 고루 갖춘 귀신의 전형이다.”
  • 34쪽 “불교에서도 귀와 신에 해당하는 다양한 존재들이 상존하며 인간 체험의 대상으로 해석되어 왔다. 이런 식으로 귀신, 특히 귀는 종파를 막론하고 인간 종교 경험의 부정적 원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끝없이 지속되어 왔다. 차이가 있다면, 불교적 귀신은 제거되거나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결국 더 나은 상태로 변모하도록 인간에 의해 교화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같은 책의 ‘귀, 아귀, 마, 신 모두 교화의 대상’(법현) 참조)
  • 41쪽 (호국영령,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귀신 자체가 없었던 적은 없지만 고야스(고야스 노부쿠니)가 분석하고 있는 유교를 예로 들면 “귀신은 언제나 해석된 주제”로서 담론 체계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석됨으로써 귀신이 없어지기보다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귀신에게 드리는 제사가 재편·재구성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야스는 “유가의 귀신론이란 귀신을 자신의 담론 안에 살게 하면서 귀신과 그 제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그 제사를 재편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귀신에 대한 담론이 제사 양식을 재편해가고, 국가적 체제에까지 영향을 주는 사례를 알본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 모이면 마는 쓰러지게 되어 있다(정순덕)

  • 45쪽 “잡귀, 잡신을 ‘사(邪)’, ‘마(魔)’라고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귀신의 원혼이 오래 돼서 ‘사’가 되었고”
  • 63쪽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무속이 결코 귀신 신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까 정 무녀의 얘기에서 수호신장을 불러내서 귀신과 싸우게 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무속에는 모셔야 할 신이 있고 물리쳐야 할 잡귀가 있습니다.”
  • 63쪽 “무속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모티프는 가족이라든가 가족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공간입니다. 그것은 대개 문 밖과 문 안의 공간을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문 밖은 위험한 공간이고 문 안은 안전한 공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귀신이 들렸다, 혹은 나갔다고 할 때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중략) 결국 귀신에게 고통받는 것은 개인인 ‘나’가 아니라 ‘나의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무속에서 말하는 귀신들린 ‘나’는 어떤 개별적 자아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망 속에 있는 나이며, 이런 관계망이 어그러졌을 때 문제가 발생하고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러한 고통이 형상화된 것이 바로 귀신일 것이고, 그러한 귀신이 드러나는 것은 우리의 문화적 경험들과 아울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그러진 질서와 회복, 그 표상으로서 귀신 – 무속의 귀신론 (김동규)

  • 70쪽 “조흥윤에 따르면, 잡귀잡신이란 ”억울하고 원통하게 죽은 넋이나 사회에서 천대받던 계층의 넋, 그 밖에 집안과 마을에 흩어져 있는 잡다한 수호령 및 기운 등 하위신들이다. 한편 무속에서서는 신령들이 넓은 의미의 조상신의 성격을 갖기도 하기 때문에 이 구분에서 조상은 좁은 의미의 혈연적 조상으로 한정되며, 무속의례 절차에서 이들을 따로 대접하는 굿거리가 존재한다. 정신(正神)은 보통 ‘신령님’으로 불리기도 하며 굿의 본거리에서 모셔지는 신들이다. 보통 무당이 내림굿을 통하여 모셔드리는 신령도 이 신령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 71~72쪽 “무속에서 보통 귀신이라고 할 때, 그 성격은 부정적인 것이며 인간에서 분리되어야 할 존재로 인식된다. 심지어는 조상마저도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서는 산자들의 세계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있다. 우리말 속담에 “조상손이 가시손이다”라는 말은 그러한 관념을 잘 드러낸다. (중략. 김금화의 황해도 철무리굿 조상거리의 ‘만세받이’인용) 제사나 굿을 하는 도중에 십대왕의 문을 열어서 조상을 청하고 대접한다는 관념이 있지만, 굿이 끝나면 조상은 반드시 산자들의 세계에서 분리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백사장 넓은 들에 표적없이 다녀가야”하는 존재인 것이다.“
  • 71쪽 “무당의 내림굿에서 무속 실천에서 신봉되는 신령에 대한 명확한 관념이 드러난다. 보통 내림굿은 크게 보아 허주굿, 내림굿을 총칭하는 이름인데, 이른바 무당 후보자에게서 벗겨져야 할 ‘허주’라는 관념과 모셔 들여야 할 몸주신 및 ‘신령’이 있다는 관념이다. 벗겨내거나 물리쳐야 할 존재와 모시고 대접해야 하는 존재에 대한 명확한 구분은 무속의 크고 작은 의례들에서 항상 반복된다.”
  • 74쪽 “조상 숭배의 대상이 되는 혈연적 조상과 정신을 제외하고 언급되는 잡귀잡신은 어르거나 달래고 혹은 위협해서 축출되어야 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귀신 관념은 귀와 신을 따로 떼어서 사용하진 않지만 무가(巫歌)에서 나타나는 잡귀잡신들이 귀신이라는 용어로 언급되는 뚜렷한 보고가 없다. (중략) 굿거리 내에서 특히 ‘만세받이’를 구송하는 데 있어서는 귀신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귀’와 ‘신’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의 유학자들과 그 의미를 공유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74쪽 “조흥윤이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인 귀신의 성격을 갖는 존재는 굿거리의 처음 시작과 마지막에 드러난다. (걸립, 터주, 지신할머니, 수광대, 서낭, 사신, 맹인, 하탈, 말명, 객귀, 영산, 상문, 수비, 잡귀, 동법) 이 중 부정적 이미의 귀신의 성격을 지닌 잡귀잡신은 하탈, 영산, 말명, 객귀, 수비.
  • 72~73쪽 “조상이 자손에게 해를 끼친다는 관념과 관련하여, 자넬리 부부(Janelli & Janelli, 1982:154-176)의 보고는 흥미롭다. 경기도의 한 동족마을에서 현지조사를 했던 그들은 그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조상 관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조상은 죽을 당시의 신체적 상태를 가지며, 사람들의 기본적 욕망과 동일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상들은 산 사람을 바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병을 주어서 후손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주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대접하지 않으면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넬리 부부는 이러한 조상의 해코지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과 인류학자인 아더 울프(Arther F. Wolf(1978:131-182))의 인지적 접근법을 소개한다. (중략) 프로이트에 따르면 의식적인 호의로 특징지어지는 사회적 관계조차도 무의식인 적개심이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적개심은 호의적인 사회적 관계망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일종의 죄의식을 낳게 되며, 그 죄의식의 완화를 위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자에게 적개심을 투사한다는 것이다.”
  • 73~74쪽 “자넬리 부부는 프로이트 이론의 유연성이 그 마을 주민들의 조상 관념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보지만 남녀 간에 차별적으로 존재하는 조상 관념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다. 즉, 그들의 조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시댁 조상에 대해 가지는 적대적 감정, 혹은 조상들의 해코지의 정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울프의 인지적 접근, 즉 사회적 관계가 신·조상·귀신에 대한 관념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한국 사회에서 시부모의 며느리와의 사회적 관계 혹은 아들과 부모와의 사회적 관계의 차이점이 조상 관념에 대한 차이에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공자와 주자, 그리고 귀신 (김우형)

  • 99~100쪽 “고대에는 귀신이나 혼백 개념이 자주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고, 늘 ‘귀’나 ‘신’, 혹은 ‘혼’이나 ‘백’처럼 한 글자로 된 단어가 좀 더 빈번히 사용되었다. 여기서 귀신과 혼백 개념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문헌이라 할 『춘추좌전』 「소공 7년조」를 살펴보기로 하자. 거기에서는 정나라의 정치를 담당했던 자산이라는 사람이 혼백과 귀신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자산은 당시 정나라의 귀족이었던 백유가 귀신이 되었다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백유는 정권 다툼에서 패하여 나라에서 축출되고 이후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게 된 인물인데, 이후 어떤 사람의 꿈에 나타나 정해진 날짜에 자신을 죽인 사대와 공손단이라는 두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 날짜에 두 사람이 죽게 되자 그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에 자신은 백유의 후손을 세워 대를 잇게 하자 괴이한 사건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 100~101쪽 “(백유의 귀신에 대해)“백유도 귀(鬼)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하였는데 이에 대해 자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중략) 사람이 태어날 때 처음 변화된 것을 백(魄)이라 하고, 백이 생기고 나면 양(陽)의 기운을 혼(魂)이라 합니다. 사물의 정기를 많이 쓰면 혼백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그 정상(精爽)이 신명(神明)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중략) 이것은 고전시대의 문헌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혼백’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중략)
    ‘백’은 사람이 태어나서 갖게 되는 육체적/고체적인 음의 기.
    ‘혼’은 백 이후에 생기는 정신적/기체적인 양의 기.
    ‘혼백’은 음양의 기의 가장 빼어난 부분. 산 사람의 영혼.
    ‘악귀’나 ‘귀’는 사후의 혼령. 특히 비명횡사. 부정한 악귀.
  • 107쪽 “귀신과 혼백 개념은 고대부터 일찍이 출현하였지만, ‘혼’대신 ‘기’를 끌어들여 ‘기’와 ‘백’을 각각 ‘신’과 ‘귀’의 성한 것에 연결하거나(제의), ‘혼기’와 ‘형백’의 짝을 이루거나(교특생), ‘정기’와 ‘유혼’의 개념으로 귀신의 실정을 말하거나(계사전), 형신이원론 위에서 ‘혼신’의 불멸성을 말하는(모자리혹론)등 여러 설명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설명들에도 불구하고(중략: 공통적으로) 혼백은 살아있는 인간의 신비한 영혼이나 정령을 가리키고, 사람이 죽으면 그 혼백이 분리되어 귀신이 된다는 것이다.”
  • 109~112쪽 “그런데 흥미롭게도 ”논어“ 이외의 문헌들에는 귀신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공자의 언급들이 발견된다.”
    예기 제의편 “기란 신이 왕성한 것이고 백이란 귀가 왕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와 신을 합하여 말해야만 지극한 갈 침이다. 여러 생물은 반드시 죽고 죽으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니, 이를 일러 귀라고 한다. (인간에 있어) 뼈와 살은 아래로 스러지고, 음은 들판의 흙이 된다. 그 기는 위로 발현하여 날아가서, 환히 빛나고 향기가 서려 올라 (기분을) 오싹하게 하니, 이것이 만물의 정이고 신의 드러남이다.”
    예기 교특생 “혼기는 하늘로 돌아가고 형백은 땅으로 돌아가니, 그러므로 제사는 음과 양의 뜻에서 구한다”
    “팔자는 공자의 이러한 귀신관을 인식론적 입장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본다. 실체적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것이 출현하는 현상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점에서 귀신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적 사실들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인식론적으로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공자는 이런 인식론적 입장에서 귀신 현상을 음양론으로 설명하려 했던 것이다.”
  • 115~116쪽 “주희는 위와 같은 장재와 정이의 귀신관에서 나타났던 자연화·합리화 경향을 계승하되, 특히 정이의 인식론적 관점을 전폭적으로 취하게 된다. (중략) 귀신이란 실체적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 주체의 마음에서 지각되는 자연현상일 뿐이다.”
    주희 “귀신의 이치는 성인이 아마도 그것을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진실로 한 사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불가하고, 진실로 한 사물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불가하다”(주희집 권 51)
    “그는 외부의 실체적 존재로서의 귀신은 부정하지만, 귀신 현상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였던 것이다. 그런 귀신 현상은 자연세계의 천지만물을 이루는 질료적 기의 속성, 즉 음양작용이 현상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에 의하면 ”귀신은 음양소장(陰陽消長)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이런 음양소장 작용에 의해 생성되고 소멸하는 것이기에, 귀신은 특정한 어떤 현상이라고 볼 필요도 없게 된다.”
  • 118~110쪽 ((주희 : 자연주의적 귀신관) -> 제사와 모순. 제사를 자연주의적 귀신관과 양립 가능하도록 인식론적 정당화 시도)
    “주희는 형이상학적인 리 개념을 끌어들여 제사를 초월론적으로 정당화.”
    “이 하나의 리에 근거해서 제사 주관자는 조상의 여러 개인적인 기질적 육체적 특성들을 마음 내적으로 생성시킴으로써 그것을 내감할 수 있다. (중략) 기에 의해 리가 변형되는 것이 아니라 리가 내적인 상상에 의해 구체적인 기를 형성”
    <-제사 지낼 때 정성과 공경을 다할 것. (정성과 공경이 부족하면 마음속의 일리로부터 조상에 관련된 정보들이 발출되지 않고, 몸에서 조상의 특징과 개성에 관련된 기를 생성하지 못함) -> 혈연적 관계에서만 성립하지 않음 -> 류(類)라고 하는 최소한의 범주적 공통성만 있다면 제사에서 귀신의 다가옴이 가능함. (공부하는 학인이 공자에게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면 공자의 귀신을 느낄 수 있다거나)

귀, 아귀, 마, 신 모두 교화의 대상(법현)

  • 126~127쪽 “귀신은 자기의 천도를 부탁하고 결국 극락에 가는 존재이다. 이렇게 살아 있던 존재의 영혼이 귀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자기와 인연이 있는 존재에게 달라붙어 결과적으로 그를 해친다는 것이 귀신론의 중요한 테마이기도 하다. (허주, 빙의 이야기가 나오고 불교와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먼 이론이라는 언급)”
  • 128쪽 “원효는 『대승기신론소회본』권6(한불전1, p.784a-c)에서 “모든 마구니라고 한 것은 천마(天魔)요, 귀는 퇴척귀(堆惕鬼)요, 신이란 정미신(精媚神)이다. 이런 마구니와 귀신들이 세 가지의 오진(五塵)을 지어 선한 마음을 깨뜨린다. 첫째, 두려워할 만한 일, 둘째, 사랑할 만한 일, 셋째 위(違)도 아니고 순(順)도 아닌 마음을 내어서 어지럽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두렵게 하고, 애착에 빠지게 하고, 하는 일의 순서와 갈 바를 모르게 하여 갈팡질팡하게 하는 것을 귀신들의 작용이라고 하였다.”
  • 143~144쪽 “불교의 이론에 의하면 귀신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설사 수행과 존재들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는 못된 일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없애야 할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의 상태를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 교단적으로도 귀신을 정리하거나 귀신들의 왕 또는 마귀나 마왕을 처단하는 등의 독단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율장에 그들이 산다고 하는 풀과 나무를 함부로 베거나 불태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참으로 요즘의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으로 작용한다. 즉 낮은 수준의 존재가 귀신이므로 우리 스스로 수행을 통해 존재의 위상을 고양하듯이 그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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