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 이탈리아 가족 풍림화산

맹렬 이탈리아 가족, 이탈리아 가족 풍림화산 – 야마자키 마리, 대원씨아이

일본인으로, 고고학자인 이탈리아 남자 베피노와 결혼해서 살고 있으며, 유목민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는 작가 야마자키 마리. 그녀의 이탈리아 시댁 이야기다.

말하자면 야마자키 마리는 어릴 때 유럽으로 유학을 오며 웬 이탈리아 노인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베피노의 할아버지였다. 베피노는 고대 로마 오타쿠로, 역시 고대 로마에 관심이 많은 마리에게 반해 상사병을 앓고, 편지를 보내고, 청혼한다. 야마자키 마리에게는 “세상의 끝에서도 만화가” 쿠바편에서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데루수가 있는데, 베피노가 데루수를 생각하는 마음에 청혼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온다.

여튼, 그 공부 좋아하고, 조용하고, 이탈리아 남자 같지 않은 저 베피노의 가족들은 어떤 면에서 전형적인, 소란스럽고 열정적인 이탈리아 인으로, 마리와는 많은 것이 달라 계속 충돌을 일으킨다.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일본과 이탈리아, 지구 반대편 두 나라의 사람들이 가족으로 만난 문화적 충돌의 이야기인 동시에, 여러 면에서 매우 공감 가능한 시댁 흉보기(……) 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썩 잘하지는 못하는, 그러면서도 손이 무척 큰 시어머니와 그녀에게 잡혀 사는 시아버지, 꾸미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시누이 등등. 읽을 때는 무척 즐거운데, 그러면서도 남의 뒷담화를 듣는 것 같아서, “아침마당”같은 방송을 보고 난 뒤에 느껴지는 찜찜한이랄까 그런게 좀 느껴지긴 한다. 어쩌면 “세상의 끝에서도 만화가”를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의 연장일 수도 있고.

테르마이 로마이 다음권도 좀 빨리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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