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소설 “280일” 관련해서 여성가족부에서 연락을 받고 “아기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의 우아영 기자님,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렇게 물어볼텐데”의 류지원 선생님과 함께 영상을 찍었습니다. 특히 우아영 기자님과는 페친이어서 SNS로 쌓은 내적친밀감이 중간중간 튀어나오기도 했고요.
사실은 정부의 프로파간다에 이용당하는 게 아닐까 걱정해서(그렇지 않았다) 조금 과격하게 말을 했습니다. 만약 인구가 부족해서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 남자에게 국제결혼 비용을 대 줄 거라면, 여자가 만약 덴마크 정자를 사다가 아이를 낳겠다고 해도 비용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부터 시작해서 지금 정부에서 원하는 게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막자는 건지, 아니면 남자가 아내와 두 아이를 거느리는 4인가족 가부장제 모델을 지키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지원해야 하지, 4인가족 가부장제 이상향을 계속 찾다간 멸종할 것이다, 뭐 등등. (과격하지만 전부 맞는 말임) 그렇게 과격한 말을 열심히 했더니 적당히 온건한 말들이 안 잘리고 다 나와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명함 주신 여성가족부 쪽의 작가님도 그렇고, 또 영상 편집하시는 PD님도 여성분이셨어요. 그래서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PS) 영상 중간에 제가 언급한 SF는 물론 “감겨진 눈 아래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