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아이를 갖고싶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평생 낳지 않겠다고 정한 것도 아니다.
띠지에 적힌 문장이 눈을 끌어 읽게 되었다. 얼마 전 원고를 마무리했고, 또 얼마 뒤 책으로 나올 임신 출산 소설 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게 했던가 를 탈고한 이후, 요즘들어 이런 이야기에 자꾸 눈이 간다. 같은 동아시아, 옆 나라, 유교 문화권…. 결국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걸까 생각했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새댁(…..아, 뭔가 할 말이 많아지는 표현이다.)이 아이 문제를 고민하는 이야기인데, 그 30대가 아주 초반이어서 조금 당황했고, 우리나라보다 더 답답하게 그려지는 부분들과, 또 비슷한 점들을 생각하게 했다. 읽으면서도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은 훨씬 보수적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또 다시 했다. 최근의 그, 여성 구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kutoo 태그도 그렇고. 이 책에서 묘사되는 출산이나 육아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창작물에 표현되는 담론보다 더 보수적이라,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 지, 혹은 답답하다고 해야 할 지 좀 고민하게 된다.
일본의 여성 생활툰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