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작품의 스핀오프, 그것도 원작자가 감수하지 않은(돌아가셨으니까) 스핀오프에 대해 이게 제대로 된 작품인지 아닌지 판별할 방법은 하나다. 이 만화의 주인공이 스핀오프의 캐릭터가 아니었더라도, 원작의 힘이 없더라도 독립적으로 좋은 작품일 수 있는가. 혹은 원작과 긴밀하게 이어져 있어 그 자체로 제2의 원작이 될 수 있는가. 그 점에서 이 만화는 두 가지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꽤 실망스러웠다.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맛깔나게 먹어치우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음식인데 컷 사이에서 소스와 육즙이 흘러넘칠 것 처럼 묘사가 굉장한 것도 아니다. 노하라 씨가 밥먹는 이야기라는 점이 아니었다면, 그냥 일반 샐러리맨이 밥을 먹는 이야기라고 쳤다면 본전도 건지지 못할 이야기여서 재미가 없었다. 짱구 아빠 노하라 씨는 좋은 캐릭터인데, 왜 그를 이렇게 “소모”하는지 잘 모르겠다.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 – 츠카하라 요이치, 채다인, AK 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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