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문병 온 PD님이 꼬꼬마에게 선물로 사다주신 레나 안데르손(“모네의 정원에서”를 그린 작가)의 그림책. (내게는 선물로 새 계약서를 들고 오셨다…… 짧은 거 하나 쓰게 될 듯.) 집에 온 꼬꼬마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는데, 꼬꼬마는 이 책으로 “자신의 특별한 체험을 독서경험과 매칭해서 생각하는”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그림책 내용 자체는 무척 심플하다. 엄마가 바빠서 할머니 댁에 맡겨진 몰리가 엄마랑 헤어져서 슬퍼하지만, 할머니가 같이 하루종일 놀아주셨다는 내용이다. 몰리는 표지와 마찬가지로 할머니가 빵 반죽을 하시는 동안 옆에서 반죽을 훔쳐먹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할머니와 함께 구운 시나몬 롤 한 봉지를 손에 들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꼬꼬마는 몰리가 엄마와 떨어져서 슬프다는 부분을 보면서 올해 나의 출산으로 선생님 댁에 며칠 가 있었던 일을 계속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몰리 엄마도 아기를 낳으러 간 거야?” 하고 묻거나 “나도 엄마와 떨어져 있어서 슬펐어.”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얘야, 하지만 너는 몰리보다 더 엥겔계수를 올리고 왔잖니. 응?
“모네의 정원에서”의 주인공인 리네아는 서구 작가의 그림 치고는 굉장히 동양적으로 생긴 아이다. 여기 몰리도 그렇다. 리네아의 모델은 작가 레나 안데르손의 입양한 딸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손녀인 몰리는 그 리네아의 모델이 된 딸이 낳은 손녀일 것이다. 한국 출신으로 스웨덴으로 입양된 아이….. 수잔 브링크 생각이 난다. 리네아는 행복했을까. 행복했기를 정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