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라이프라는 것은 여튼 친환경적이고 자신의 건강과 영혼을 생각하며, 목표지향적이 아니라 과정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책이 나온 것에 대해 아마존 열대우림에게 반성하고 3천배쯤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목이야 저렇게 붙여놓았지만 그다지 슬로 라이프에 대한 무엇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를 키우고 집안 생활을 깔끔하게 하고 인스턴트음식을 덜 먹고, 그런 생활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인 역시 좌충우돌, 시행착오 가득한 나날인데다 그로 인해서 뭔가 스스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딱 겉멋 든 젊은 여자….. 톡 까놓고 말해서 그냥 유행에만 편승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자기 블로그에서 슬로 라이프 추구한다고 입으로만 떠들며 쟁쟁거리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특히 마지막의, 농장체험은 그냥 보고서 가소롭기 그지없어서. 체험 삶의현장의 연출된 끈끈한 정 같은 것 떠올리는건 요즘은 초등학생도 안 떠올리지 않아? 그리고 광고지와는 완전 다른 상황인 농장주 부부는 그냥 뭐 -_-+ 사기 혐의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수준의 과대광고임. 여행사에 항의해서 환불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일본은 별놈의 책이 다 나오다 보니 이런 것도 나오는구나 하고 또다시 좌절. 그냥 웹툰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보았겠지만, 일반 만화보다 좋은 백상지에 책 가격도 정말 무슨 책을 유기농으로 만든 것 같은 가격이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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