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의사 렉스의 변태 카르테 – 모토미 다이스케, SL COMIC

그런 것을 왜 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올해의 19금 만화” 같은 것을 묻는다면 이 만화를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종종 “변태 의사 렉스의…..”라고 잘못 말하는데, 사실 렉스 선생님은 훌륭한 인격자이고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는, 헌신적인 의사 선생님이다. 나름 평화로워진 D&D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에서 그의 환자들이 마물을 성인용품으로 쓰다가 실려오는 변태들이라서 늘 괴로워할 뿐.

변태들이라고는 하지만, 던전밥에서 현실의 식재료나 조리 기법을 연상하는 요리들이 소개되듯이, 이 만화 속 변태들도 현실에서 이런저런 호기심이나 시도 끝에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로 실려가는 환자들(……)과 비슷하게, 어떤 면에서는 나름 현실적인 궁금증들을 해결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게다가 렉스는 이 19금 만화에서 자신의 환자는 물론 독자들에게도 바른 성의식을 불어넣으려 애쓰는 성실한 사람이다. 처녀가 아니면 흉폭해진다는 유니콘을 앞에 두고 “음경의 삽입 경험의 유무 따위로 타인을 판정하지 마라!”하고 일갈하는 장면은 정말 굉장하다고 말할 수 밖에. 게다가 어찌나 의사로서도 성실한지, 에로 트랩 던전에 떨어져 성별이 바뀌어 버린 채로 사람이 입고 있던 방어구를 녹이거나 내장의 노폐물만 소화해 버리는 슬라임들에게 붙잡히는 위기 상황에서도 이 슬라임을 이용하면 자력으로 배변을 못 해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개그 만화인데도 중간중간 숭고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ㅋㅋㅋㅋㅋㅋ

머리가 절로 수그러질 정도로 너는 의료에 미쳤어! 완전 변태라고!

사실 판타지 에로물은 에로물 서브장르에서도 꽤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 장르다 보니, 촉수나 미약, 슬라임, 에로트랩 던전 등 여러 클리셰들이 이미 존재하지만, 그런 변태 환자들과 상관없이 멀쩡한 윤리관을 가진 정상적이고 헌신적인 의사가 주인공이다 보니, 에로물을 읽을 때 중간중간 느껴지는 불쾌함은 거의 없는 편이다.

PS) 에로트랩 던전에 들어간, 성별 바뀐 렉스 선생님은 특히 정성들여 그려지는 것 같다. 작화에 묘하게 힘이 더 들어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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