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평역 근처 다이소에서 산 다이소 독서 꾸미기 모조지 스티커팩. 1000원 한봉지에 18매 들어있는데, 배경지로 쓸 수 있는 책장 형태의 스티커 두장, 책이 쌓여있는 형태로 책등에 제목을 쓸 수 있는 스티커 한 장, 책장 스티커에 책을 얹어 꾸밀 수 있는 스티커 전부 다른 표지로 4장, 도서명 저자역자 등 기록용 스티커 3장, 책을 펼쳐놓은 형태의 스티커와 별점 기록지가 붙은 스티커 6장, 독서 트래커 양식 스티커 1장과 거기 붙일 수 있는 책 모양 작은 스티커 1세트 들어 있고요. 책 제목만 기록하는 것 포함해서 한 봉지로 총 100권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평균에 비해 책 많이 읽는다고 하는 제가 연간…… 만화책 빼고 한 150권쯤, 대개 200권을 못 읽고 리뷰까지 쓰는 건 연간 50권 정도니까 아마 보통은 사서 쟁일 필요 없이 한봉지 사면 1년 넉넉하게 쓰지 않을까요. 매년 나와주기나 하면 좋겠는데요.
다이소 모조지 스티커라 팬시 브랜드의 모조지 스티커보다 약간 두꺼운 감이 없진 않은데, 늘 그렇지만 로이텀이나 로디아 정도 까지는 붙이는 데 나쁘지 않고, 토모에리버 지에 붙이면 조금 두꺼운 느낌입니다. 볼펜과 중성펜으로 잘 써지고 플러스펜은 마르는 데 약간 시간 걸립니다. 저는 두 봉지 사면 2026년 연말까지 1년 다꾸가 풍요롭겠네요. 한봉지 안에서 매 스티커가 디자인이 겹치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드네요. 리뷰 끝.
PS) 그나저나 다이소의 취미용품이라는 것을 보면, 좀 이렇거든요.
우선 어떤 것, 수예라든가 그런 취미들이 유행에 민감한 계층에 인기를 얻는다. 분야에 따라 SNS 종류는 다르지만 트위터나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인기를 얻고. 이 인기가 서울에 있는 몇몇 샵에서 해당 키트를 판매하거나 약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팔고 그 장소가 힙해지고, 그 유행이 일반에까지 퍼지면 다이소에서 득달같이 그 제품군을 내는데. (다이소에서 작년부터 캠핑용품들 내는 것 봐요)
독서 다꾸 제품이 다이소에 나오는 데서 읽히는 현상들.
>텍스트힙은 대세다.
>다꾸를 하는 층이 독서하고 리뷰하는 층과 겹친다
>다꾸를 하기 위해 책을 읽는 수요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 반대도 있겠지만.
……음, 물 들어올때 노 젓는 마음으로 내년에도 열심히 책을 써야지.
독서하고 그 독서로 다꾸를 하는 사람도 있고, 다꾸를 하다 보니 더 많이 하고 싶어서 추가로 책을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역시 도서전에 명대사 자판기나 시 구절 같은 것으로 된 스티커를 팔던 것은 이쪽을 노린 거겠지.
그러나 나는 캘리그래피나 스티커를 만들 만한 명대사와는 거리가 멀어서 이쪽 수요는 공략이 안 되겠군. 으으으음;;;;;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전권 표지로 스티커 만들면, 사람들이 세계문학전집 완독 다꾸 챌린지 같은 거 하지 않을까. (400권……)
어째서 사람들이 400권 완독 다꾸 같은 것을 정말로 할 거냐고 생각하냐 하면…… 제가 해봤거든요. 제가 한 15년 전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뷰 100권 써서 책꽂이와 민음사 책 약 70만원어치를 받아온 적이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