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나, 두 개의 세계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사나, 두 개의 세계에서“는 2013년에 출간했던 “홍등의 골목”에 수록되었던 이사나 연작을 새로 쓴 것입니다. 예전에 네이버 오늘의 문학을 통해 보여드린 “다시 한 번 크리스마스”, 미래경에 수록되었던 “진흙피리새”, 그리고 단편집 “홍등의 골목”에 수록되었던 두 편을 대폭 수정하고, 여기에 “지켜보고 있겠습니다”와 “언젠가 먼 훗날에”를 추가한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말, “월하의 동사무소” 개정판 낼 때에도 옛날에 쓴 소설 다시 수정하려니까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15년 전에 쓴 소설을 수정하고 있자니 문장이 얼마나 유치한지(그러나 내용은 재미있었습니다. 당연하잖아요, 제가 쓴 건데.) 페이지마다 비명과 곡소리를 내며 눈물의 작업을……..

외계인 슈슬리사가 강림하여 진화자궁 시스템을 통해 인류의 진화를 가속하는 시대에, 이사나 빈트 마리얌는 진화 1세대인 소녀 마리얌이 자연출산으로 낳은 아이입니다. 그는 신의 아들인 예수가 아닌 선지자 이사의 이름을 받았고,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났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지배종의 명령을 거부하고 “여자가 낳은” 아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때로는 “성관계나 인위적인 조작 없이 태어난 아이”라는 이유로 원치 않는 구세주 취급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런 이사나와 지구인들, 그리고 지구인들의 관점에서는 한없이 신에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조금 앞선 문명을 지녔을 뿐인 외계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교 SF라고 하기에는 쓴 사람이 종교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데, 그렇다고 종교 SF가 아니냐고 한다면…… 글쎄요, 청와대 주차장에 우주선을 착륙시키고 지구를 지배하기 시작한 총독이라고 하니 어쩐지 조선총독부 생각이 나서, 뭔가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 같은 이름으로 지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별 생각없이 필라테스 비슷한 이름이라며 장난삼아 총독 이름을 “필라투사”라고 붙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필라투사”란 폰티우스 “필라투스”의 여성형이더라고요. 그, 사도신경에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로 나와서 매일매일 욕먹는 예수님 담당 공무원(…..)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주 종교와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 소설은 서울국제도서전 때 구픽 부스에서 선출간되었고, 6월 30일부터 서점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구픽 부스에 만들어놓은 사인본 중 일부가 남아 있는데, 이건 또 구픽 스마트스토어에서 한정 구매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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