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함께 오랜 친구였던 신야와 결혼한 아이카는 남편인 신야가 출산을 앞두고 해외 부임이 결정되자 쓸쓸해하지만, 딸인 마키가 태어나고 신야가 해외 부임한 뒤에도 친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에 전념한다. 그러나 남편은 서류가 필요한데 직접 가져와야 한다는 거짓말과 함께 아이카를 부임지로 불러들이고 관광이나 즐기다가, 아이카가 서류를 제출해야 하지 않느냐고 채근하자 너를 즐겁게 해주려고 서프라이즈 여행을 준비한 거라며 아이카의 항의를 묵살한다. 이후에도 신야는 일시 귀국해서도 제멋대로 굴고, 아이카와 마키에게는 들르지도 않은 채 현지에서 통역을 맡고 있던 모나를 파트너 삼아 회사 파티에 참석한다. 아이카는 신야의 동료인 나카무라와 그의 부인 에리코의 도움을 받아, 신야가 현지에서 모나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신야에게 항의하지만, 신야는 홍보용 사진일 뿐이라며 아이카를 바보 취급한다. 이에 아이카는 에리코의 도움을 받아 신야의 부임지에 찾아가고, 신야가 모나와 한 집에 살고 있으며 신야의 침대에 모나가 알몸으로 누워 있는 현장을 잡고 만다. 그러나 신야는 알고 보니 이중국적자였고…….
중혼이 금지된 나라인데, 이중국적자라고 해서 이혼이 쉽지 않은 상황이 좀 이해가 가지 않긴 했지만, 아이카는 싸운다. 원래 치위생사였던 아이카는 다시 치과에 취업하여 자기 힘으로 작은 안정을 만들어내고, 딸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여기에 친정부모님의 굳건한 지지와 친구가 된 에리코 부부의 도움을 받아 아이카는 신야와의 이혼에 나선다. 사실은 이렇게 결심을 했을 때, 친정부모님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니 다행이지, 딸을 생각해서 참으라는 식으로 발목을 잡는 사람들 뿐이었다면 해낼 수 없는 일이었을 거다. 그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회사에 연락을 취하고, 일시 귀국한 신야를 붙잡아 이혼 서류에 서명을 받아내고, 이 와중에도 아들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용하여 신야에게 가는 자금을 막으며 필사적으로 분투한다.
게시판에 올라오던 실화를 각색한 이야기라는데, 아침드라마 뺨치는 시궁창같은 이야기일 것 같았지만 그건 신야와 시부모님 쪽이고, 쓰레기같은 남자가 쓰레기같은 짓을 하며 남의 인생을 농락하는 것에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아이카는 정말 올곧게 딸과 자신의 존엄을 위해 싸우고 있어서 세 권을 단숨에 읽었다.
ps) 마지막에 신야는 그저 해외 발령을 가고 싶어서 아이카와 결혼했을 뿐임이 밝혀지고, 그간의 모든 사실이 들통났는데도 마지막까지 뻔뻔하게 아이카의 탓을 하던 신야는 아버지의 꾸지람을 듣고서야 무너지는데, 그 아버지 역시 딱히 떳떳한 인물은 아니다 보니 이런 인간이 이런 역할로 나와도 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현실은 픽션과 달리 별별 부조리한 일이 다 일어나는 법이니 그러려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