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단독] 인하대 학생지원처, 내란옹호 ‘윤석열 탄핵반대’ 학생들 지원 정황” 기사에 부쳐.
인하대에 입학해서 오리엔테이션에 갔을 때 처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인하대학교의 이름은 인천의 인(仁)과 하와이의 하(荷)에서 따온 것이라는 이야기다. 농담인 줄 알았지만 사실이었다. 인하대학교는 원래 인하공과대학교에서 시작된 것으로, 공업입국의 초석이 될 학자와 기술자를 양성하자는 목적으로 하와이 교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모아 세워진 학교였다. 그것은 “조국을 위해서”, 조국의 교육과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모인 돈이었다.
그런데 인하대학교 학생지원처는 어째서인지, 이 학교를 세우기 위해 한 푼이라도 보태려 애쓰던 교민들의 마음을 조국의 미래가 아닌, 이승만을 위한 마음이었다고 단단히 착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들까지 윤석열에 옹호하는 세력들을 규탄하는 긴급행동에 나서는 가운데, 인하대 구성원도 아닌 극우 세력들까지 끼어든 탄핵 반대 난동의 주모자들을 학교 내부 카페로 모셔가서 음료수까지 학교 법인카드로 대접까지 하고 있는지. 1990년대 말에 학교에 다녔지만 등록금 투쟁했다고 학교에서 지도부에게 커피 사줬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올해도 등록금이 5.2%나 인상되었다는 기사를 본 게 지난 달인데, 극우세력에 커피 사 줄 돈이 있는 것을 보니 학교의 재정은 매우 넉넉해 보인다. 돈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아서 학교의 미래에 대해서도 배부른 돼지새끼마냥 아무 생각도 걱정도 없는 것인지. 그렇지 않고서야 지난번 성범죄 살인 사건에 대한 학교 당국의 미온적인 움직임에 이어 이번 일까지, 이 학교가 성범죄의 온상이자 극우의 배양소라고 광고하는 듯한 행보를 보일 수 있나. 이렇게 생각이 없으니까 인하대학교가 인문계가 약하다는 소리를 지금까지 듣는 것이다.
일개 졸업생이 정신 차리라고 한들 정신 차릴 놈들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웬만하면 정신 차리고 꿈 좀 깨라. 이승만처럼 국민을 배신하고 도망친 놈의 나라는 없다. 박정희처럼 군대를 사유화하고 20년동안 독재를 해 먹은 놈도 언젠가는 파묘해서 내다버려야 할 것이다. 전두환은 지금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데도 세상이 변한 줄을 모르고 내란 수괴를 맹종하는 극우의 괴뢰들과 손을 잡고, 탄핵 반대 집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나 사고 있다니, 정말 이런 학교를 졸업한 게 창피할 지경이다. 그런 학교에서 계속, 불의에 항거하고 만연화된 성차별에 맞서고 우경화되다 못해 학교에 극우 세력까지 끌어들이는 놈들을 학우라고 보고 살아야 하는 재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인하대학교는, 내란 동조 세력에 법인카드로 커피 사줄 돈도 있을 만큼 돈이 넉넉한 모양인데, 대체 그 많은 적립금을 어디다 쓰고 있길래 올해도 등록금을 올리고 있는지, 세부 내역이나 공개하라.
슬슬 혈압 걱정해야 하는 졸업생 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