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에 웹으로 공개했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이, 새해를 맞아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위픽의 마흔다섯번째 책인 것 같네요. 하드커버에, 질감이 좋은 표지에, 흰색 형압으로 소설 속의 주요 대목이 들어가고 흰 띠지를 두르는 형태로 나올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의 만듦새를 위해 제작 단계에서도 의견을 여러가지 주고받았던 터라 실물을 받아보는 게 무척 기대됩니다. (책 표지의 종이 재질까지 의논해 본 건 이 책이 처음이에요.)
이 책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의 소개 부분에서 보실 수 있지만, 이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인생에 힘과 의지가 되는 그런 가족 말고, 때로는 없는 게 더 나은, 나를 괴롭히고 학대하고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며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그런 “독이 되는” 가족요. 죽어야만 끝나는 이 끈덕진 질곡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