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서점에서 책 표지를 보고, 일본에 마지막으로 놀러갔던 것이 언제였나 생각하다가 충동구매한 책. 육아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끝나고는 바빠서 못 갔는데 요즘 꼴을 보니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현 정치권의 친일매국 성향 때문에라도 몇년은 더 안 가게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다년간의 덕질과 제주도 가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때도 있을 만큼 저렴한 여행경비 덕분에 꽤 친근한 느낌은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덕후가, 혹은 창작자가 왜 시국 걱정을 하고 정치적인 말을 하느냐고 뭐라고 하지만, 정말 오타쿠는 조용히 덕질을 하고 싶은데 정권이 우리의 덕질을 전력으로 방해하니 덕후마저도 시국을 걱정할 수 밖에.
여튼 이 책은 읽고 보니 덕후용은 아닌 것으로. 오타쿠들은 어느정도 일본 만화나 드라마, 소설 등을 통해 알고 있거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 90% 이상일 것 같았다. 또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일본 문화를 접한 사람들도. (일본어 저널 같은 것 많이 본 사람이라든가) 하지만 세상에는 덕후만 있는 것도 아니고, 덕후 아니어도 일본을 쇼핑이나 관광 목적으로 자주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로울 것 같았다. 약간, 표지의 일본어 단어를 전부 읽을 수 있고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꼭 읽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행가기 전에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