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북펀딩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북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780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은 예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설마 이 중에 네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라고. 그리고 이제, 한국 SF에서도 그런 수식어를 붙여야 할 만한 책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지난번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함께 만든 장르소설 특집을 통해 선보였던 단편들이 책으로 묶여 나옵니다. 고호관, 곽유진, 김백상, 김정혜진, 남유하, 문지혁, 문이소, 박문영, 박해울, 연여름, 유진상, 이경희, 이산화, 이종산, 이하진, 전혜진, 정보라, 정소연, 정재은, 황모과의, 도합 스무 편의 단편을, 북펀딩(2022.09.26 ~ 2022.10.28)으로 먼저 예약하세요. 저는 “인간의 사다리”로 참여했습니다.

특별 에디터의 글
현대문학 *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장르 특집 단행본에 부쳐

한국 SF 문학의 경향이나 최근 작품들의 흐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 편이다. 지금 이 책이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서는 월간 『현대문학』 2022년 7월호에 10편, 8월호에 10편씩 실렸던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2022년 여름 장르특집 작품들을 한데 모은 결과물이다.

월간 『현대문학』은 1955년에 창간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예지이다. 그래서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에서도 기획하기 힘든 장르작가 20명 단체(?) 게재를 다른 곳도 아닌 『현대문학』에서 제안받았을 때 나는 정말? 진짜로? 라는 반신반의와 함께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기획은 성사시켜야겠다는 절박함을 동시에 느꼈다.

장르문학은 보통 로맨스, 공포, 판타지, 추리, 과학소설 등 소재와 줄거리 전개방식에서 일정한 특징을 나타내는 대중문학을 말한다. 문학을 포함한 대중문화 전체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친근하고 흥미롭게 접근하여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에 대한 일차적인 인식은 예술성보다는 상업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작품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초 보편교육이 제도화되면서 글을 읽고 음악을 듣고 미술과 공연을 감상하는 등 문화를 향유하는 능력이 더 이상 특정 계급에 속한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20세기 말 인터넷의 등장 이후로 영상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즐길 수 있는 길이 훨씬 넓어졌다. 이제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장벽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다. 대중문화 자체가 고급문화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한 와중에 2022년 호러/환상/SF 단편들을 모은 내 소설집 『저주토끼』가 영국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그보다 이전인 2021년에는 김보영 작가 단편집 『종의 기원』의 영어 번역본 『종의 기원과 다른 이야기들』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이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장르문학은 이제 대중성, 상업성을 넘어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월간 『현대문학』의 대담한 특집 제안은 놀랍고 감사하기도 하면서 또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제는 순문학이 장르문학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다.

장르문학은 재미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 된다. 즐긴 끝에 뭔가 얻는 게 있다면 그건 덤이다. 그러니까 이 책이 무엇보다도 독자 여러분께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_정보라(소설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회장)

추천의 글

2000년대 영화의 엔드 롤이 올라가는 걸 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 배우도 여기 나왔어, 저 배우도 있었네, 요즘 같아서는 제작비나 스케줄도 그렇고 이 수많은 명성 있는 사람들을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나보기 힘들겠지…… 머지않은 훗날 이 소설집은 바로 그러한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곁에 두어야 한다. _구병모(소설가)

오늘의 한국 SF를 한눈에 조망하는 선집. 각 편이 짧고 부담 없으면서도, 알차고, 다채롭고,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모두가 감탄스러우리만치 또렷하게 현대사회를 직시한다. 이 중 누군가는 당신의 마음에 꽂히기를. _김보영(소설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간 한국 SF의 은하수. 이 책에 담긴 건 그 우주의 극히 일부이지만, 당장이라도 첨벙 뛰어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_김초엽(소설가)

SF가 낯설어서 잘 읽지 못한다는 분들께, 100명의 작가를 읽어보면 그중 한 명은 완벽히 마음에 들 거라고 말해왔다. 특별한 기획으로 여기 스무 명의 작가가 모였다. 당신의 작가가 이 안에 있으면 좋겠다. _정세랑(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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