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로와 헤이스팅스 위주 단편들. 이제 거의 끝까지 왔는데, 솔직히 여사님이 푸아로 말고 미스 마플을 더 써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본인이 그러고 다니는 게 아니라 젊은 사람들 짝짓기에 관심이 많은 것 뿐이라고 해도, 유성애에 환장한 듯한(…….) 중노년 남자는 이무리 명탐정이어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갑갑해진다. 영감님 제발 진정해.
이번 단편집은 코난 도일을 연상하게 하는 단편들이 세 편이나 있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겠지만, 모여 있으니 신경이 쓰인다.
사라진 광산
광산 지도를 갖고 있던 중국인 우 링의 실종사건. 푸아로가 광산 주식을 갖게 된 이야기.
초콜릿 상자
푸아로의 실패담. 벨기의 경찰 시절의 이야기이자, 노부인에게 패배한 이야기. 셜록 홈즈의 “누런 얼굴”처럼, 자신이 잘난 척 할 때 이 사건을 상기해 달라고 말한다.
베일을 쓴 여인
결혼을 앞두고 협박을 받고 있는 여성이 푸아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실상은 푸아로를 이용하여 상자를 찾으려고 했던 것.
해상에서 일어난 사건
마술사와 복화술사 트릭.
당신은 정원을 어떻게 가꾸십니까
의뢰 편지를 보냈던 노부인이 독살됨. 굴껍질과 영국식 정원.
빅토리 무도회 사건
소설보다는 영상물에 어울리는 트릭. 5명이 6명으로 보이는 착시를 이용.
클래펌 요리사의 모험
“붉은머리 연맹”이 연상되는 이야기.
콘월의 수수께끼
함정을 파서 범인을 잡는 케이스.
르미서리어 가문의 상속
장남은 상속을 받지 못한다는 가문의 저주
플리머스 급행열차
시신과 도난당한 보석. 그야말로 황금기 정통 추리 스타일이지만 예측 가능.
잠수함 설계도
코난 도일 풍. “브루스파팅턴 설계도”가 조금 연상된다. “미궁에 빠진 절도”와 같은 계열.
마켓 베이싱의 미스터리
총은 오른쪽, 상처는 왼쪽.
이중 범죄
푸아로와 헤이스팅스가 버스 옆자리 숙녀의 도난 사건을 해결
이중 단서
보석 도난. 베라 로샤코프 백작부인.
말벌 둥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살인 계획을 예상해서 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