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책에는 청소에 대한 설명은 잘 나왔으되, 짐(특히 책) 많은 집의 고충에 대해서는 나와있질 않았다.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어.
PS) 인스타나 블로그로 이름이 알려진 미니멀리스트들, 혹은 살림 잘 한다는 분들의 집 사진을 보며 가끔 생각한다. 그런 게 가능한 사람은 정해져 있고, 또 그런 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엄청난 에너지들을 “집”에 쏟아부어야 할 거라고. 그런 걸 볼 때 마다,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남의 집에서 세를 사는 것도 아닌데도, 부모님이 집을 애지중지한 나머지 내 방 벽에 포스터 한 장, 작은 슬로건 스티커 한 장 붙이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집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뭘까? 살림 잘 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의 아이들에게는, 그런 욕망이 없을까? 그 집은 지금은 물론 그때에도 내겐 “부모님의 집 house”이지 “우리 집 home”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