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eb.anyv.net/index.php/article-3833896
10월 초에 거울 웹진 등을 통해 과환세계에서 주최하는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 소식이 들려왔어요. 소설을 출품했고, 11월 22일, 제 5회 중국(청두) SF 컨퍼런스 중에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특별상인데, 아마 본상 쪽은 내국인(중국) 부문, 특별상은 외국인 부문인것 같아요. 일본의 야다 카즈히로(웹소설과 SF, 시를 쓰는 분이라고 해요) 작가와 나란히 수상했습니다.
…인데 이름이 틀려서 심란해 하다가, 담당자님께 메일을 보냈고요. 오늘에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되어서 산뜻하게 공지를 올립니다. 이름 문제는 상장이나 다른 곳에는 제대로 표기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아마도 과환세계에 수록하거나 할 수도 있고. (이때는 미리 알려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처음 공지로는 100년 뒤의 청두 시장에게 보내는 타임캡슐에 들어간다는 것 같아요. 뭐 그런 청두시의 몇가지 퍼블릭한 행사에 사용되는 것 외에 다른 저작권 문제는 걸려있지 않아서 거울 웹진에 올려 놓았습니다. -> [“파촉, 삼만리” 보기] 제목은 당연히, 언어영역 기출문제인 서정주의 시 “귀촉도”에서 따온 거고요.
여담이지만 출품은 한국어로 할 수 있는데, 글자 수는 중문 기준으로 몇 자 이상 몇 자 미만, 그런 식이기도 하고, 심사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번역기를 돌려서 걸러낼 수도 있다고 이소정 님이 조언해 주시기도 해서, 원고를 써서 파파고로 중문변환 -> 구글로 국문변환해서 한번 다듬고, 다시 구글로 중문변환 -> 파파고로 국문변환해서 한번 더 다듬어서, 번역기로 돌려도 내용이 어느정도 나오도록 수정을 하는 데 신경을 썼어요. AI 번역기의 비위를 맞추며(……) 소설을 퇴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기분이 묘했어요. 하지만 AI 스피커나 음성인식 키보드가 알아듣게 말을 하는 것 처럼, 글을 쓸 때에도 번역기를 고려해서 글을 쓰는 일이 점점 늘어날 지도 모르겠고요.
초고가 완성된 뒤에 읽어보시고 청두 배경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시고, 저 번역기 문제도 지적해 주신 번역가 이소정 선생님께 특히특히특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