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기술 – 한즈미디어

코믹테크라는 잡지가 있었다. 아주 예전에. 만화 그리는 법과 작가 인터뷰가 실려 있는 잡지. 한때 보물처럼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그걸 보고 뭔가를 만들 수는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현재,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를 위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딱 그 중간 어드메쯤, 블로그나 SNS나 픽시브에 아마추어 만화를 연재하거나, 혹은 그 직전 단계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다.

나는 사실 궁금했다. 스크롤 형태의 웹툰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먼저 시작되는데,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이걸 어떤 형태로 받아들이고 또 확장하고 있을까 하고. 몇년 전 중국 웹툰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또 내 만화를 코미코(kr)에 연재하면서 일본 쪽의 스크롤 웹툰들을 보며 고민을 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적어도 일본 쪽 웹툰들에 대해, 웹이나 SNS에 최적화된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힌트가 될 수 있다. 사실은 본 내용보다는, 맨 마지막 챕터, 코미코, 라인, 픽시브, 카도카와의 담당자들 인터뷰가 가장 유익했다.

요즘, 몇년 전에 출판만화 형태로 작업했던 만화의 외전을 컷툰 형태로 콘티를 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같은 인물들인데, 당연하게도 출판만화에서 컷툰이 되는 것이다 보니 연출이 많이 바뀌어서 낯설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된다. 가급적이면 컷을 스크롤로, 혹은 양면 페이지로 봤을 때에도 약간은 연출이다 싶게 만들고 싶지만, 그러려면 연구를 더 많이 해야겠지. 계속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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