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소설작가연대 입장문에 부쳐

온우주 출판사에 대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입장문2 (2018.06.14)
http://sfwuk.org/notice/?idx=895717&bmode=view
이 올라왔습니다.

실은 지난 일요일, 과학소설작가연대는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저도, 직접 갈 상황은 아니어서 스카이프로 참석했고요.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4시간 가까이 회의를 했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대체 어떤 작가가 아무 일 없는데 출판사와 괜히 싸우고 싶겠습니까. 한정된 출판시장과 프리랜서라는 신분상 작가는 어지간해서는 출판사를 상대로 강자의 위치를 점유할 수 없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과학소설작가연대의 많은 작가들이 온우주에서 책을 냈습니다. 제 SF 작가로서의 첫 책이라 무척 소중히 여기는 단행본도 여기서 나왔고요. 이번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고료는 작가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이니까요.

여기서 제가 2차로 화가 무척 난 부분이 있는데, 대표님께서 제가 그 단행본을 낼 무렵에 작성한 계약서에 대해 정소연 작가님(그분은 변호사이기도 하니까)께 검토를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건 2012년에 한 계약이고, 그때의 계약과 지금의 계약서는 많이 다른데도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작가이자 변호사이고 우리 대표이자 동료인 정소연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어떻게든 작가연대에게 흠집을 내 보겠다는 의지로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저는 이 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라도 더 항의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여튼 몇시간 고민했는데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더 항의하는 입장에서 제 책 “홍등의 골목”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려고 합니다. 무척 아끼는 책이고, 크게 많이 팔리진 않았던 점은 가끔 생각해보면 많이 죄송하지만. (어쨌든 즉시로 전량 회수되거나 하진 않을 테고, 제가 한군데서 계약 빼면 다음날 새 계약이 짠 하고 잡힐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가는 아니니까, 이 이야기들이 언제 다시 묶여 나올 지는 저도 기약이 없으니 필요하신 분은 구입해 주세요.  )

하나 더)
온우주에서 출간한 DCDC님의 책 표지 일러스트를 맡으셨다가, 수 개월에 걸쳐서 몇번이 나누어 표지 일러스트비용을 지급받으셔야 했던 작가님은 제 동료인 펌잇의 이수현 작가님입니다. (저도 일러스트 들어간 책 많이 해봤지만 일러스트비를 분할입금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그에 대해서도, 제가 지급 안 한 건 아니지만 뒤늦게 알고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숨) 사실 “님하고 작업했던 아무개 작가 소개해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가끔 여기저기서 받고 있는데, 어디든 막론하고 다른 작가에게 작가를 소개해달라고 할 거면 돈문제는 깔끔하게 해주세요. 부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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