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아침부터 굉장한 기사를 보고 있다.
남녀평등의 시대, 잘못은 꾸짖되 예술은 단죄 말아야(중앙일보 신준봉 기자)
이야, 언론에서 믿고 거를 사람들 이름과 발언과 얼굴까지 박제해주는 친절을 보였어.
기사에 따르면 원로 문학평론가 김병익 씨는 “고은 선생은 옛날부터 술좌석에서 시끄럽고 난잡스러웠다. 그건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며 “너무 벗겨서 드러내기보다는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가는 그런 관대함이랄까, 그런 것도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너무 시시콜콜 다 드러내고 폭로하고 비난하면 세상이 좀 살벌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일거수일투족 조심하다 보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싶다.”는 말로 피해자의 입을 처 막으려 들고 있고, 시인 이승철은 최영미 시인을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면서 “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했고, 시인 임동확은 “한 원로시인이 ‘괴물’로 둔갑했다. (중략) 하지만 (일반인들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들이 최소한 시인이라면 여기에 쉽게 ‘부화뇌동’하지 말라.”고 하고 있네. 하긴, 페이스북에서도 고은 옹호하는 “글 쓴다는 남자”들을, 이게 페이스북인지 페니스북인지 분간이 안 갈 만큼 한무더기는 보았다. 와우. 사스가 알탕 카르텔이다 시발.
예술가의 기행이나 엽색이 천재성과 함께 가서 결코 가로막을 수 없는 무언가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기행과 엽색이 권력자에게 향하는 꼴을 못 봤죠…… 그것은 지하철에서 옆자리 사람이 괴로울 정도로 쩍벌을 하는 남성이 직장상사 앞에서 그러진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약자 앞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자기 스스로가 그 정도 통제도 안 되는 꼴사나운 인간이라는 것을 천재성의 일부인 듯 개소리 싸대지 말라고. 이래서 김동인 선생이 잘못하셨습니다. 예술가는 막 불지르고 무덤 파서 시간을 해도 되는 줄 알잖아. 광염소나타 잘못 읽은 장식품도 못되는 대가리들이.
물론 드물게 “진짜”도 있겠지.
광기라는 것도 존재하지.
그리고 눈 앞의 상대가 나보다 강자든 약자든 천지분간 못할 만큼 맛이 간 경우(병원이나 감옥 필수)도 있지.
근데 말이야, 광기어린 천재라는 건 대체로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반 고흐가 한 시대에 국가마다 한 명씩 있을 정도의 보급형이 아니잖아. 하물며 현대 한국 창작계에 그렇게 몰려서 태어날 리도 없잖아. 애초애 광기를 수반할 만큼의 진짜가 그렇게, 뫄뫄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가 물결을 치게 할 만큼 발에 채이게 많을 리가 있어? 없지. 그러니까 지금 천재의 기행이 어쩌고 말들은 하지만 사실 그정도의, “진짜 시대를 넘어 잊히지 않을 정도의 재능”이라는 걸 갖고 있지 않다는 거, 누구나 다 알잖아? 보급형 반 고흐도 아니고. 그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고.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를 예술적 광기니 뭐니 하는 놈들 말이야. 니들이 그걸 가졌다고 진심으로 믿음? 그럴리 없다는 건 본인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
보통은 뭔가 부수고 싶고 불태우고 싶고 두들겨 패고 죽이고 싶은 그런 이글이글한 거, 자기 물건 부수고 자기 몸에 자해하고 아니면 피어싱이나 문신 같은 방법을 쓰고 그러잖아.
하긴, 근데 한국에서 그 예술한다는 자가 또 가장이시면 마누라나 자식 때리며 오오 예에술가의 고뇌 그러긴 하지. 하이고. 🙂
그나저나 어머니 젖가슴좀 그만 찾아라, 이 펜도 아닌 발기부전의 좆을 붙들고 어떻게든 세워서 글 써보겠다고 자기보다 약한 여자에게 마구 휘둘러대며 그게 예에술인줄 아는 성범죄자들이. 애초에 남을 땔감으로 써야 뭐가 나오는 것 부터가 “진짜”가 아닌 거 아님?
역시 김동인 선생이 잘못하셨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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