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민서영 작가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했던 게, 심야에 페이스북을 보던 중의 일이었다. 아마 그때까지는 그냥, 행사 돌아다니다가 굉장히 미인이고 말도 시원하게 하시는 스타일 좋은 pd님이 있네, 정도였는데. 그날 새벽에 일하다가 문득 페북을 봤는데, 성함 들으면 알 만한 남자 작가님들이 민서영 작가님(그때는 아직 pd)에게, 일반 회사에서 거래처 사람은 물론 부하 직원에게도 저런 말 하면 큰일 날 만한 수위의 농담을 툭툭 던지고 있어서 좀 당황했었음. 그러니까 말하자면 어떤 작가님들이 편집자를 자기 아래로 보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상대가 젊은 여성, 그런데다 자기가 스타일 좋고 섹시한 옷을 즐겨 입는 미인이라는 점이 결합할 때의 폭발력이랄까 그런 게 굉장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날 새벽에, 온라인이길래, 괜찮은 거냐고 메시지를 보냈었고.(……) 아니, 정말. pd는 회사 사람이고 말하자면 거래처 사람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건데 싶었는데 그랬다. 그래서 행사에서 두어 번 본 적밖에 없는 사람에게 정말 신새벽에 말을 걸게 만들 만큼,
근데 그런 플러팅 당하는 것을 무척 담담하게, 일상적인 일처럼 말을 해서+더 심한 일도 많이 있다고 해서, 놀라고 좀 위로해주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것과 상관없이 늘 멋지고 제일 눈에 띄게 입고 다니며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사람인데. 그런 씩씩한 사람도,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애써 평소보다 더 밝은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을 하는데.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도망친 사람들은 없었을까. 있었겠지. 생각이 그에 미치면 참 참혹해지고, 그래요.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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