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논문 참고자료] (9) 「조선시대 필기·야담집 속 귀신·요괴담의 변화 양상 – 귀신·요괴 형상의 변화와 관심축의 이동을 충심으로」, 김정숙, 한자한문교육 21권, 한자한문교육학회, 555 ~ 577쪽, 2008.

  • 559쪽 주석 “윤주필은 이계적 존재물의 종류를 ①신령, ②귓것, ③도깨비(이물), ④신선 등으로 구분했다. 윤주필(1997), 163~171편”
  • 559~560쪽 “성현(1439~1504)의 「용재총화」는 다른 필기서에 비해 서사적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체 10권 중에서 귀신·요괴와 관련된 내용은 주로 권 3, 4, 5에 있으며 300여 항목 중에 8항목 정도가 귀신·요괴 이야기에 해당된다.”
  • 560쪽 “이 중에는 안생 이야기(권4)처럼 소설적 수준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설화적 지괴에 속한다.“ 홍재상과 여숭(권5), 귀신들린 여종(권3), 고모 귀신(권4) ”~에서 느껴지는 것은 설화적 경이다. 아무리 해도 없어지지 않는 사귀나 기유의 집에 끊임없이 괴상한 일을 일으키며 반항하는 기유를 죽게 만든 귀신 이야기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인간의 미약함과 공포감을 표현한 것이다.“
  • 561쪽 (용재총화의 귀신 묘사) “매우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커다란 관을 쓴 큰 얼굴의 괴물과 산발한 여귀, 바짝 말라 뼈만 남은 다리 등은 후대 일반화된 귀신·요괴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 외에 직접적인 묘사는 아니지만 여종에게 빙의한 귀신이 ‘낮이면 공중에 떠 있고 밤이면 대들보 위에 깃들었다’(권3)라는 표현은 귀신이 죽은 영혼이기에 구체적 형상 없이 마치 새나 연기와 같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 561~562쪽 “문헌자료로만 본다면 이보다 훨씬 이전의 작품인 「삼국유사」의 비형랑은 귀신의 아들로 뭇 귀신들을 거느리며 그 모습만으로 벽사를 할 수 있는 기이한 존재였지만 그의 형상에 대해서는 전혀 묘사된 바가 없고, 「보한집」에서 이인보가 관계했던 여귀도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긴 하지만 그 모습에 대해서는 전혀 드러난 바가 없다. 따라서 문헌자료에 한정시킨다면 「용재총화」에 귀신의 모습이 점차 묘사되기 시작했고 여귀의 모습도 조금씩 전형적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 562쪽 “16, 17세기 임병양란이 조선에 끼친 경제적, 정신적 피해는 그야말로 막대하였으며 특히 삶의 터전인 농토를 잃은 일반 백성들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굶주려 죽는 경우가 속출하였다. 이 시기 사람들은 이전 시기에 비해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했기에 작품 속에 묘사된 귀신·요괴의 모습도 훨씬 구체적이다.”
  • 563쪽 “「강도몽유록」과 「달천몽유록」의 귀신들은 현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강도몽유록」의 여자 귀신들은 원귀의 전형이라 할 모습 – 목에 칼이 꽂혀 있고 입과 가슴에 피범벅 –을 한 채 등장한다. 기록자료 중 여귀의 모습이 이처럼 생생한 것은 「강도몽유록」이 거의 처음인 듯 하다. (중략) 이 시기 필기서인 「어우야담」에도 전시대 필시보다 요괴의 모습은 훨씬 구체적이다.”
  • 564쪽 “「어우야담」에는 조선전기 필기서보다 훨씬 많은 귀신담이 수록되었으며 서사성도 강조되었다. 만종재본의 항목 중에 영혼(靈魂), 귀신, 몽(夢) 등에 귀신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구체적 모습을 묘사가 드러나는 부분은 대개 ‘귀신’조에 속한다.”
    귀신 : 빙의, 귀신 들린 집, 요괴, 미지의 대상에 대한 공포, 그로테스크
    영혼 :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갔다오거나 죽은 이가 꿈에 나타남. 조상 귀신. 공포의 대상이 아님.
  • 565~566쪽 “ 몽유록에서 남자 주인공은 초대받은 인물로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들어 주는 인물이며 귀신은 그에게 원말을 하소연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귀신의 참혹하면서도 사실적인 모습을 통해 그가 처한 참담한 현실을 강조한 것이며 그 대표적 작품이 「강도몽유록」이라고 할 수 있다.”
  • 566쪽 “「어우야담」을 비롯한 조선시대 필기·야담집에 조상의 사령인 귀신에 대해서는 긍정적,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귀신을 타자로 인식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바르지 않은 죽음을 당한 「강도몽유록」의 여귀에 대해서는 분명히 타자임을 인식하였기에 그토록 처참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 567쪽 “조선후기로 가면 필기·야담집에 귀신담이 많이 등장하고 「천예록」처럼 전체 내용의 반 이상이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된 경우도 있어 귀신에 대한 관심이 이전 시기에 비해 훨씬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 필기 야담집 속 귀신의 유형 :  제사 관련 귀신담, 역신과 마마신, 원혼담
  • 567쪽 “(조선 후기 필기 야담집 속 귀신 이야기의)또 하나의 유형은 바로 원혼담인데 조현명이 대구에서 배이발의 딸의 원령을 만나 그의 원혼을 풀어주었다거나(동패락송, 청구야담, 계서야담 등) 김상국이 월영암에서 독서하는데 여귀가 나타나 자신의 원한을 하소연하여 이를 풀어주었다는 이야기(계서야담, 청구야담), 조광원이 연경의 객관에서 관노의 겁탈에 저항하다가 죽은 관기의 원혼을 풀어준 이야기(명엽지해) 등이 그것이다”
  • 569쪽 “17세기 「어우야담」이나 몽유록의 그로테스크한 귀신들은 18, 19세기 필기·야담집으로 계승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19세기 원귀형 설화를 소재로 하는 국문소설인 김인향전, 정을선전, 유최현전, 장화홍련전 등에 원귀형 귀신의 모습이 묘사될 법도 하지만 사실 이들 작품에서도 귀신들은 등장할 뿐 그들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중략) 이때는 조선후기 사회가 공고한 유교이념을 강조하던 시기라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중략) 임금에게 상언한 것 중 10에 8, 9가 산송과 관련된 것일 정도로 18, 19세기는 가부장적 가문의식, 문중의식이 전 사회적으로 확대된 시기였다. 따라서 이 시기 필기·야담집에는 조상의 제사나 장례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조상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괴력난신의 귀신담이라도 허용되었던 것이다.”
  • 569~570쪽 “또 한편으로 이시기(조선 후기. 18~19세기) 고전소설에서는 여성의 자살과 그로 인한 원귀가 등장하는 작품이 다수 등장한다. 고전소설 865편중에서 자살 내용을 포함한 것은 112편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하며(최기숙) 그 중에서 자살한 여인이 원귀로 등장하는 작품에 김인향전, 유최현전, 장화홍련전, 접동새, 정을선전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18, 19세기 이후 작품이다.” 가부장적 이념 강화의 한 단면. 여성에게 가하는 폭압이 가중되어 원귀를 양산. 겁탈을 당해 억울하게 죽은 이전의 귀신과 달리 가부장적 질서를 파괴했다는 죄목을 쓰고 죽으며 이 억울함을 풀고자 한다. -> 가부장 질서로 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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