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무척 소소하게 10주년 단편집을 만든다면

내년은 어쩌다 보니 제가 데뷔를 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지 10년이 됩니다. 2007년 월하의 동사무소가 출간된 이래(사실 공모전 입선은 2월 말이었지만, 계약서를 쓴 건 7월이었으니까요) 10년동안 뭔가 계약에 묶여있지 않았던 날은 하루도 없었던 것은, 모두 책을 사주신 독자님과 제 성질머리를 다독여가며 끌고가신 이 회사 저 회사 요 회사 등등의 하해와 같은 아량 덕분이죠.

어떻게 내년을 조촐하게 자축해볼까 하다가, 혹시 예전에 썼던 이야기의 후일담 단편같은 것을 짧게 모아서 개인지로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한 회사에서만 작업한 게 아니니까, 여기저기 것을 넣으려면 권리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회사들과 의논도 해 봐야 하겠지만….. 그리고 예전에 작업했던 모든 이야기들에 대해서 후일담을 넣을 수는 없겠지만. 양이 많아지면 곤란해도 소규모 자체제작 동인지는 여튼 그레이존에 속하는 것으로 아니까 이야기는 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여튼 데뷔작이었던 월하의 동사무소나, 데뷔 전 저를 단련시켰던 황금새의 전설이나, 처음으로 수출을 했던 레이디 디텍티브나, 처음으로 지자체 돈으로 작업해 봤던 비원의 탑이라든가……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짤막하게라도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기도 하고요. 일단은 가능한 일인지 아닌지는 따로 알아보고, 그런 것을 만들어서 간단하게 축하해 보겠다고 한다면 그런 단편집을 원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있으면 라이트노벨이나 아예 에픽로그 디스에픽 사이즈만하게 해서, 얇게 만들면 어디보자 단가가(…..계산기…..)

일단 생각하는 구성은

그동안 나왔던 책들에 대해 간단하게 코멘트(1시리즈당 1페이지씩) + 이전 시리즈 중 4편 정도에 대해 짤막한 외전 단편(물론 소설). 너무 길진 않게. 책 사이즈는 그렇게 크진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을지, 문제는 없을지, 쓸 시간과 체력은 있는지(아, 이거 중요한데….) 등등…… 실제로 일을 구현하려면 걸림돌도 많겠지만요. 일단은. 시도를 해 볼 시간을 빼 본다거나, 타진을 해 본다거나, 일단 알아라도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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