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라이프

뷰티풀 라이프 – 다카기 나오코, 아르테팝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작가 다카기 나오코가, 1998년 도쿄로 상경하여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일하던 시절을 다룬 에세이 만화. 그러고 보면 에세이를 내는 대부분의 작가는 한번정도, 자신이 작가가 될 때 까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뭐, 다카기 나오코의 만화는 마스다 미리처럼 예쁜 척 착한 척 뒷담화하는 듯한 그런 것은 없고, 실패를 있는 그대로 웃음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강하니 읽으면서 불편하진 않았다. 

미에 출신의 다카기 나오코는 고향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가, 홀로 도쿄로 상경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분투한다. 이런 점에서신조 마유의 “바보도 따라 할 수 있는 만화교실”이나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와도 연결해 볼 수 있다. 물론 마스다 미리의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과도 꽤 가깝다. 그보다는 훨씬 읽을만 하지만.

그보다는 낙천적인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만화다. 적금통장 하나만 달랑 들고 도쿄에 와서, 시작은 창대했지만 현실은 알바로 겨우겨우 먹고 사는 20대가, 어떻게든 생활 속에서 알뜰한 행복을 찾아보려고 하는 모습이라든가. 사실 평범한 직장인 루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는 과정은 지난하고, 달려가다 보면 비슷하게 걸어오던 사람들이 사라져 보이지 않으며, 까딱하면 자기 자신도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동료들을 보면 자신이 더 초라해지는 그런 느낌도. 그러니 글 쓰고 만화하는 사람 중에 조울증이나 우울증 달고 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많겠지. 내가 아는 몇몇 작가들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이 낙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그 생각을 스스로 반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니까. 

여튼 단순 소박해보이는 그림체와, 일상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개그로 승화하는 내용을 보다보면 잊게 되기도 하지만, 이 작가의 책을 이것저것 읽다보면 마라톤을 하겠다고 덤벼서 꾸준히 1년, 2년 계속해 나간다거나, 근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근성이라는 것도 어딘가 뿌리내릴 구석이 있어야 지탱이 되는 것. 이 작가의 근성은 저 낙천성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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