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

신여성 1권 – 변양아, 서울문화사

트위터에서 보고 읽어본 만화. 1928년을 배경으로, 시집갈 혼처에서 원해서 여학교에 들어간 아씨 덕요와, 그 덕요를 시중들기 위해 여학교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영랑이 기숙사제 여학교에 입학시험을 보고, 학교 생활을 해 나가는 이야기.

현재 순정만화 잡지들 중에서도 윙크가 독보적으로 잘 하는 게 있다면 기획단계부터 어느정도 OSMU를 고려하는게 아닌가 싶은 정돈된 느낌이 있다는 것. 소재 자체는 다양하지만, 가급적 한국 배경으로 잡아 드라마 등을 만들기 유리하게 잡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이 만화를 처음 읽을 때에도 드라마로 만들기 좋겠다, 소재도 좋고, 여학생들이 잔뜩 나오니 비주얼도 좋고, 이 시대의 여학교 하면 사실 막연하게 이화학당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시대의 기숙사 여학교를 다룰 수 있는 이야기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읽다보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이슈라든가, 책 후기 페이지에 들어간 신여성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참고문헌 목록까지, 많은 면에서 준비된 작품이고, 지금의 역사를 비추어 봄은 물론 페미니즘 이슈까지 다양하게 다루어 나갈 만화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본인은 딱히 원하지도 않는 남자와 약혼하고, 혼처에서 원해서 학교에 들어왔으니 2년정도밖에 다니지 못할거라는 덕요가 고향 집에서 아버지에게 말 한 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하는 장면을 보여주었으니, 후반부에서 덕요가 어떤 식으로 부모와 대립하게 될 지, 혹은 혼담을 거부하게 될 지, 그 성장담이 크게 기대된다. 혹은 1권 중반에서 “아가씨 다니는 학교에 너도 합격하면 아가씨보다 다를게 뭐가 있느냐”는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이런 신분 문제가 덕요와 영랑 사이에 어떻게 기능할지도 지켜볼 만 하겠지. 주로 갈등은 방학을 전후해서 생길 것 같지만.

리디북스에 빨리 2권 들어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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