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더킹 3권의 부록만화를 읽다가 도메인 연장에 대한 글을 보았다. 그리고 문득, 교월드가 사라진다면 무척 쓸쓸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그 홈페이지의 콘텐츠 중 상당부분은 이미 10년 가까이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 좋은 것들이 있다. 어느날 접속해 봤는데 더이상 홈페이지가 남아있지 않은 것은 물론, 그 자리에 광고 사이트 같은 게 붙어 있다면 참 서글프겠지.
보존가치가 있는 수작업 원고들에 대해서는 보존을 위한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종이에 펜으로 일기를 쓰기보다는 자기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시대에, 그런 것에 대한 보전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그 생각을 했다. SNS까지는 너무 사적이고 내밀하니 관둔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공홈 정도는 유지보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의외로 홈페이지란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데이터를 먹는 것도 아니고, 요즘처럼 저장매체 가격 저렴해진 시대에 홈페이지들을 자료로서 남겨두는 것이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일지는 모르겠고….. 도메인을 유지하는 데는 돈이 들겠지만, 그건 처음 1, 2년은 기존 도메인을 두고 장기적으로 서브도메인 같은 것으로 변환해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도 될 것이고.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하기 이른 시기일지 모르지만, 이미 데뷔 초창기부터 홈페이지로 독자들과 소통하던 작가님 한 분이 도메인을 몇년 더 연장해 두어야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그런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준비해 둘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주의 일은 아닌것 같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 홈페이지의 아카이브”에 대해서.
PS) 물론 많은 분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쓰고 있는 상황이니…… 근데 난 네이버를, “보존할 만한 기록을 남겨두기 위한 곳”으로서는 신뢰하지 못한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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