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린이집 – 유주현, 이세라피나, 전가일, 르네상스

아이가 태어나고 백일이 좀 넘게 지났다. 사실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작년 가을에 이 근처 공립 어린이집에 문의전화를 했다. 임신중인데, 공립에 보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어머님”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당황했다. 아니 누가 어머님이죠 싶고 참.) 그때 듣기로 일단 공립은 0세반이 없고, 서울에서는 태어나기 전에도 등록 대기를 했었는데, 이제 태어나서 주민번호 받은 뒤에, 임신육아 종합포털에 등록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공립은 안된다, 그리고 우리 집은 공립에서 높은 순위를 받을 건덕지가 없다. (뭐, 그것에 대해서는 공립을 더 지어줬으면 하는 것 외의 불만은 없다. 저소득이나 조손가정이나 장애인이나 더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이 우선순위인 게 맞는 거지.) 그렇다면 영아반이 있는 사립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원래 아는 게 없으면 질문도 못 하는 것이라, 이 책을 읽을수록 궁금한 것과 걱정이 많아진다. 그래도 어린이집을 죄악시하거나, 어린이집에 대해 설명한다며 엄마의 육아만이 최고라는 듯이 말하는 몇몇 책들보다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일단 근처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집들에 문의전화를 하고, 찾아가서 잠깐 환경을 살펴보고 있다. 가급적이면 출퇴근 범위 안에서 가능한 대로, 영아전담 어린이집 같은 데도 찾아볼 생각이다. 세 살까지 엄마가 돌보지 않으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질 것 같이 구는 거야, 여성에게 돌봄노동을 전가하는 한편 일자리도 빼앗아서 젊은 남자애들 나눠주고 싶은 듯한 니들 사정이고. 나는 일을 계속해야 하니 어린이집을 구해야 하니까. 가급적 안전한 환경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 물어볼만한 주변 엄마들이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꽤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여튼 요즘 산책길에 어린이집들에 들러보며, 이 책을 참고해서 조금씩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좋은 곳을 찾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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