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타임라인이 킹스맨 덕질로 열광하는 가운데 나는 이제야 그걸 보고 왔다. (보러 갈 틈이 없든가, 보려고 했더니 맞는 시간대에 맨 앞줄밖에 없거나, 기타등등 여러가지 사유로) 다들 말하는 소위 그 “위풍당당 행진곡 장면”에서 태아가 얼마나 배를 걷어차며 좋아하는지(……) 아아, 역시 임신기간 내내 살육과 근친이 굴러다니는 소설을 쓰고 괴물이 미소년의 목을 뜯어먹는 만화를 쓴 보람이 있구나(……) 한탄할 정도였다. 이런. 그건 그렇고 마지막 장면에서 공주님의 감옥에 콘돔은 있었나 모르겠네.
- 킹스맨의 유래가 뭔가 굉장히 프리메이슨 스러워서 웃었다.
- 중간에 로얄 아스콧 참석해서 포섭한 장면과 후반부를 연결해 보면….. 킹스맨 II가 나온다고 치면 영국 왕실은 몰살된거야?
- “악마화된 노동계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이 영화에서 실제로 더 열심히 까이는 건 역시 “머리나쁘고 오만방자한 상류층” 쪽. (그들의 머리나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스포라서 일단 생략) 한편으로 역시 저렇게까지 옷이나 매너에 집착하는 건 어퍼가 아니라 계층상향된 미들이라든가 뭐 그런(……) 타임라인 영국덕후님들의 말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이런저런 볼게 많았다.
- 여튼간에 어떤 상황에서도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치는(에그시는 킹스맨 면접을 보기 전에도 해병대에도 들어가려고 했고, 여튼 자기 인생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했던 아이니까) “소년”이란 참 좋은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어떤 매체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늘 좋다.
- 그 교회 학살 말인데(……) 발렌타인의 계략이 아니더라도 옆자리 사람들을 주먹으로 패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라서 으음(……) 인간의 지성을 믿는 인간이 이성을 잃으면 발렌타인 아니라도 학살이 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만큼 막장스러운데 꽤 적지 않은 한국 교회도 그렇죠…… 제가 그래서 종교 근처에 안 다가감. (먼산) 그건 그렇고 그 점잖은 아저씨에게 “가톨릭 창녀”운운하는 말을 하게 만든 감독 대단하다. (우와) 누군가는 안성기에게 그 비슷한 말을 시켜보고 샆다는 말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년탐정이….. 아, 아닙니다.
- 이 교회 장면이 원래는 한인 결혼식장이 될뻔 했다는 말도 들었는데;;;; 그렇다면 역시 꼰대력과 오지랖이 결합된 기나긴 주례사를 듣고 일어났는데…… 나중에 학살씬 보니까 신부가 방화용 도끼를 휘둘러서 주례를 패죽이는 장면이 나왔으면 우와….. (망상하지마)
- 모에포인트를 발렌타인에게 쓸어준것 같다. 악당인데 귀여워. (중얼) 뭔가 잡스를 모에화하여 힙합맨 악당 느낌을 씌운 느낌이라 굉장히 귀여웠다. (……)
- 잠깐 나온 랜슬롯은 그렇게 007같은 폼은 다 잡으면서 완벽한 젠틀맨 스파이로 나왔다가 그렇게…… 우와……. 그 아저씨가 퇴장한 그 순간부터 관객은 가젤언니와 사랑에 빠졌을것 같았다. 오오.
- 그건 그렇고 박제된 개의 이름이 “피클”이었던것 같은데 그럴 거라면 박제를 할 게 아니라 한국식으로 술을 붓든가 해서 보존(…..) 아니, 포르말린을 부었으면 굉장했을 것 같기도 하고 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