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온 타임라인이 킹스맨 덕질로 열광하는 가운데 나는 이제야 그걸 보고 왔다. (보러 갈 틈이 없든가, 보려고 했더니 맞는 시간대에 맨 앞줄밖에 없거나, 기타등등 여러가지 사유로) 다들 말하는 소위 그 “위풍당당 행진곡 장면”에서 태아가 얼마나 배를 걷어차며 좋아하는지(……) 아아, 역시 임신기간 내내 살육과 근친이 굴러다니는 소설을 쓰고 괴물이 미소년의 목을 뜯어먹는 만화를 쓴 보람이 있구나(……) 한탄할 정도였다. 이런. 그건 그렇고 마지막 장면에서 공주님의 감옥에 콘돔은 있었나 모르겠네.

  1. 킹스맨의 유래가 뭔가 굉장히 프리메이슨 스러워서 웃었다.
  2. 중간에 로얄 아스콧 참석해서 포섭한 장면과 후반부를 연결해 보면….. 킹스맨 II가 나온다고 치면 영국 왕실은 몰살된거야?
  3. “악마화된 노동계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이 영화에서 실제로 더 열심히 까이는 건 역시 “머리나쁘고 오만방자한 상류층” 쪽. (그들의 머리나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스포라서 일단 생략) 한편으로 역시 저렇게까지 옷이나 매너에 집착하는 건 어퍼가 아니라 계층상향된 미들이라든가 뭐 그런(……) 타임라인 영국덕후님들의 말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이런저런 볼게 많았다.
  4. 여튼간에 어떤 상황에서도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치는(에그시는 킹스맨 면접을 보기 전에도 해병대에도 들어가려고 했고, 여튼 자기 인생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했던 아이니까) “소년”이란 참 좋은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어떤 매체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늘 좋다.
  5. 그 교회 학살 말인데(……) 발렌타인의 계략이 아니더라도 옆자리 사람들을 주먹으로 패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라서 으음(……) 인간의 지성을 믿는 인간이 이성을 잃으면 발렌타인 아니라도 학살이 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만큼 막장스러운데 꽤 적지 않은 한국 교회도 그렇죠…… 제가 그래서 종교 근처에 안 다가감. (먼산) 그건 그렇고 그 점잖은 아저씨에게 “가톨릭 창녀”운운하는 말을 하게 만든 감독 대단하다. (우와) 누군가는 안성기에게 그 비슷한 말을 시켜보고 샆다는 말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년탐정이….. 아, 아닙니다.
  6. 이 교회 장면이 원래는 한인 결혼식장이 될뻔 했다는 말도 들었는데;;;; 그렇다면 역시 꼰대력과 오지랖이 결합된 기나긴 주례사를 듣고 일어났는데…… 나중에 학살씬 보니까 신부가 방화용 도끼를 휘둘러서 주례를 패죽이는 장면이 나왔으면 우와….. (망상하지마)
  7. 모에포인트를 발렌타인에게 쓸어준것 같다. 악당인데 귀여워. (중얼) 뭔가 잡스를 모에화하여 힙합맨 악당 느낌을 씌운 느낌이라 굉장히 귀여웠다. (……)
  8. 잠깐 나온 랜슬롯은 그렇게 007같은 폼은 다 잡으면서 완벽한 젠틀맨 스파이로 나왔다가 그렇게…… 우와……. 그 아저씨가 퇴장한 그 순간부터 관객은 가젤언니와 사랑에 빠졌을것 같았다. 오오.
  9. 그건 그렇고 박제된 개의 이름이 “피클”이었던것 같은데 그럴 거라면 박제를 할 게 아니라 한국식으로 술을 붓든가 해서 보존(…..) 아니, 포르말린을 부었으면 굉장했을 것 같기도 하고 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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