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약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소설 계약인데, 소설을 진행하되, 이 소설을 원안으로 하는 만화가 먼저 발표되는 형태예요. 그래도 원작이 제 소설이라서, 계약은 제가 먼저 하고 왔습니다. >_< 이유인즉슨.
제가 스토리는 되는데 로맨스가 안되어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저는 아예 스릴러물을 소설로 쓰고, 만화는 제가 콘티나 대사에는 관여하지 않은 채 거기에 바탕을 둬서 로맨스가 들어간 서늘한 분위기로, 한 이야기가 두 방식으로 나와도 좋지 않겠는가 하여서.
그리고 소설보다 만화가 먼저 나오는 이유는…… 역시 반전이라든가 그런 것 때문이겠죠. ㅇㅇ 소설로 결말 다 읽은 상태로 연재중인 만화를 보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만화로 결말을 다 본 다음에 소설 읽는 것은 괜찮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는데…… 소설 쪽에는 정황이나 내용이나 복선이 좀 더 다각적으로 들어갑니다. 사건의 상황이 좀 다르게 가기도 하고요. 같은 이야기의 두 버전으로 보시면 될거예요. 제가 직접 콘티나 대사에 손을 대지 않는 거라서 저도 궁금해요!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여튼.
이번 소설은 “족쇄 – 두 남매 이야기”인데, 두 남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
……예, 살인 사건들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먼산) 다행히도(음?!) 만화화는 “좀비가 있어도 여고생은 잘 살고 있어요”의 민송아 작가님이세요. >___< 많이많이 봐주세요!!!!!!
여튼, 책이 나오기도 전에 만화로 먼저 미디어믹스부터 진행되는(…..) 계약은 또 처음 해 보네요. 대원과 하는 계약으로는 네 번째고요. 이것저것 다 합치면 열두번째 계약이네요. (계약서 뭉치 : 집에서는 "계약의 서"라고 부르는 파일을 들여다보며 세고 있음) 근데 그동안 계약한 것 중에 같은 게 없어 (…..) 뭔가, 7년동안 일했는데 서로 다른 일곱 회사에서 신입사원만 한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매번 새로 도전하는 것도 재미있지요. 그런데 정말, 새해 되면 7년째예요. 음. 공모전을 기준으로 하면 2014년 2월에, 월하동 책이 나온 것을 기준으로 하면 2014년 8월에 7년이 꽉 차는 셈인데, 저는 대충 중간인 5월 쯤을 데뷔 기준으로 삼고 있어요. (……) 그러면 앞으로 3년 반 뒤에는 데뷔 10주년이겠네요. 그때까지는 뭔가 대표작이라 할 만한 것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소설도, 만화도. 🙂